軍 DMZ 내 임시초소 구축...GP 복원 본격화

김진욱 2024. 1.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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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임시 감시초소(GP) 구축에 나섰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최근 모래주머니로 DMZ 내 임시 GP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남북한은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2조에 따라, DMZ 내 GP 10곳을 각각 철거하고 나머지 한 곳은 병력과 장비만 철거했다.

군의 GP 구축은 북한의 GP 복원의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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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경기 연천군 DMZ에서 남측 GP(오른쪽)와 북측 GP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연천=연합뉴스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임시 감시초소(GP) 구축에 나섰다. 북한의 GP 복구 움직임에 대한 정면 대응이다. 육·해상 적대행위 중지구역(완충구역) 내 사격·훈련 개시와 함께 한반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최근 모래주머니로 DMZ 내 임시 GP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남북한은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2조에 따라, DMZ 내 GP 10곳을 각각 철거하고 나머지 한 곳은 병력과 장비만 철거했다. 모래주머니로 만든 초보적 단계로 알려졌지만 군사합의 이후 우리 군이 GP를 구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의 GP 구축은 북한의 GP 복원의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일방적인 9ㆍ19 합의 파기 선언 이후 목재 임시 GP를 설치하고, 이를 다시 콘크리트로 복원했다. GP에는 고사총 등 중화기가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당시 "(9·19 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 모두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해 11월 27일 "상대방이 경계 초소에서 우리를 가까이에서 보고 무장하면서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역시 "저희도 (북한 행동에) 상응하는 조치는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군은 1단계 임시 GP 구축 이후 과학화 장비를 갖춘 GP로 전면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다만 9·19 합의 전면 파기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전날 육ㆍ해상 적대행위 중지구역 무력화에 이어 GP까지 복원하고 나섰지만, 파기를 공식화하려면 관련 부처와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자는 "9ㆍ19 합의는 국회 비준을 받지 않았지만 정상 간 공동선언의 부속문서여서 통일부의 '법령'에 준하는 것으로 안다"며 "통일부 등 부처와 조율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비행금지구역을 규정한 합의 1조 3항을 효력 정지할 때에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후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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