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예술감독 “경기필과 동반성장하는 뿌듯한 결실 이룰 것”
“지난해 경기필과 함께 한 연주에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느꼈습니다. 뿌듯함을 남기고 떠날 수 있도록 잘 시작해보겠습니다.”
김선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우선 경기필에 대해 “‘현 파트’는 굉장히 유연하고, ‘관 파트’는 힘이 있다.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는 ‘무서운 오케스트라’다”라고 정의했다.
이어 “경기필이 1997년에 창단했는데, 제가 연주활동을 시작한 시기와 같다”며 “저와 경기필이 함께 성장하는 것만큼 뿌듯한 결실이 없기 때문에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내년 12월까지 2년간 경기필을 이끈다. 공연 기획과 단원들의 연주 기량 평가 등의 권한을 갖는 김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진행한 신규단원 공개 채용에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했다.
김 감독은 2006년 만 18세의 나이에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에 입학, 3년간의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서울시향·KBS교향악단·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는 “부지휘자 경력이 없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있지만, 1년 동안 교향곡 6~7개를 지휘하는 등 3년간 많은 레퍼토리를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편견이 아쉽긴 하지만, 눈치 볼 생각은 없다. 한계가 있다면 계속 넘어가며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의 구조를 판단해 악기간의 밸런스를 맞추고 음 너머의 의미를 찾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며 “원하는 것을 단원들에게 부탁하고 설득하며 ‘살아있는 음악’을 전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오는 12일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5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가장 기대하는 공연으로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꼽았다. 공연에선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라이너 호넥이 1부 협연과 2부 객원 악장 역할을 동시에 맡을 예정이다.
또 바딤 콜로덴코, 파스칼 모라게스, 마크 부쉬코프가 처음으로 국내 오케스트라로 경기필을 선택해 협연한다.
김 감독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경기필 연주가 좋은 평판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연주자들을 직접 섭외했다”며 “온라인으로 공연을 선보이는 등 경기필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김선욱 감독은 개성과 카리스마, 잠재력, 소통력, 본인의 소리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두루 갖췄다”며 “김 감독과 경기필이 동반성장해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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