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마중물` 찾는 바이오기업들, 전시·미팅 등 파트너 모색 분주
글로벌 빅파마·바이오 벤처 등
50여개국 600여개사 대거 참석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발표 인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들에도 발표 기회가 주어지고, 우리가 집중하는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전문가, 기업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협력을 모색할 수 있어 매년 와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일인 8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 행사장인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앞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1월 개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로, 올해 42회째다.
매년 50여개국 600여개 제약·바이오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올해도 글로벌 빅 파마와 바이오 벤처들이 대거 참가했다.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BMS 등 주요 글로벌 기업 인사들이 행사 출입증을 목에 걸고 산업 전반의 기술 흐름과 타사의 전략·방향을 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행사 메인트랙 발표장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콘퍼런스는 시작하자마자 관계자들로 좌석이 가득 찼다. 첫 메인트랙 발표주자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였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순으로 메인트랙 발표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많은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BMS 발표를 주목했다. 비만치료제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 발표에도 좌석이 가득찰 정도로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국내 바이오 기업 한 관계자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망 기술, 후보물질들을 확인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공개행사뿐 아니라 일대일 미팅을 빼곡하게 잡아서 협력이나 투자 기회를 찾느라 행사 내내 도시 전체의 호텔이 사실상 행사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그랜드볼륨에 진행되는 발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그랜드볼륨에서는 BMS에 이어 노바티스, 암젠,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순차적으로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했다. 그랜드볼룸 앞의 로비 등 행사장 곳곳에서도 사람들이 몰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글로벌 빅파마들은 그동안 성사시킨 M&A를 연이어 발표했다. 개막식에서 존슨앤존슨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엠브렉스를 20억달러(약 2조63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머크는 항암제 기업 하푼테라퓨틱스를 6억8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인수한다. 보스톤 사이언티픽은 의료기기 회사 악소닉스를 37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합병한다. 노바티스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칼립소를 4억2500만달러(약 5600억원)에 인수한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는 "이번 회계연도 첫 9개월간 코로나 백신을 제외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6.5% 성장했다"면서 "기존 기술과 의약품의 바탕 위에서 루게릭병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존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CEO는 이날 "노바티스는 지난해 약 6000억달러(785조 7600억원)에 달하는 15개의 전략적 거래를 진행했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억 달러 미만의 M&A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스토리와 집중된 전략, 4~5개의 핵심 플랫폼, 강력한 자본 배분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9일에는 GSK, 로슈, 애보트,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제약사들이 메인발표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날 메인 발표를 한다. 10일에는 셀트리온이 메인트랙에서 발표할 예정이이다.
이날 행사 개회사를 한 마이크 가이토(Mike Gaito) JP모건 글로벌헬스케어 투자금융 총괄은 "올해 행사는 발표 기업 수가 614개로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했고 투자자들의 미팅 요청 건수도 3만2000건으로 역대 최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콘퍼런스 행사장 인근인 힐튼호텔에서는 바이오텍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곳에서도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국내 기업 중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 중인 백신 기술을 소개했다. 이 쇼케이스도 콘퍼런스 발표장 근처에서 열리는 만큼 빅파마 및 투자자와 만나려는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 일렬로 이어진 테이블에서는 수많은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과 방향을 얘기했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여기서 만난 다양한 협력사, 투자자들과 좋은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서 뜻이 맞으면 기술을 연결하고 통합할 방법까지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이날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국내 기업, 신흥국 제약바이오 기업 수장들이 주요 파이프라인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다. 올해 자금 시장이 개선되고 M&A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행사 이후 대형 빅딜이 나올 지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 가이토 총괄을 "올해는 자금 시장이 회복돼 M&A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뇨병과 비만, 자가면역질환, 중추신경계의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이 분야를 중심으로 M&A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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