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라 살 종목 없다고?...바겐세일 중인 종목 사볼까

김창현 기자 2024. 1.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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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저금리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주목받아온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한 탓에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성일하이텍, POSCO홀딩스 등에 대해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9일 증시에서 성일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1.62%) 오른 10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는 9000원(1.92%) 내린 46만500원에 농심은 8500원(2.07%) 내린 40만2500원에 솔루엠은 250원(0.90%) 오른 2만8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금리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의 관심은 AI와 바이오에 쏠렸다. 이들 산업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해 고금리보다 저금리 환경에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3개월 동안 70%가량 상승했고, 한글과컴퓨터(65%), 폴라리스오피스(49%), 솔트룩스(34%) 등도 급등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이 담긴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3개월간 19% 넘게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을 앞질렀다. 개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같은 기간 주가가 45% 가까이 올랐다. SK바이오팜(17%), HLB(63%), 레고켐바이오(57%)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급등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헬스케어 업종 대형주 주가는 기업 기초체력과 무관한 수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 성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아직 주가가 반등하지 않은 종목들에 주목해볼 것을 조언했다. 성일하이텍은 2022년 상장 이후 한때 주가가 18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주가는 반 토막이 나 1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분기(영업적자 75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나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주요 원자재인 메탈 가격 급락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성일하이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배로 2022년 상장 당시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생산능력 확대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외형과 이익 회복 추세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성일하이텍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이 4배에서 형성됐음을 고려할 때 충분히 저가 매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강 업황 악화로 조정 국면에 들어선 POSCO홀딩스는 리튬 신사업을 바탕으로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PBR이 0.6배 수준에 불과한 POSCO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이 준공되면 주가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분기에 매집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농심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절대적인 수준에서 낮은 편은 아니나 글로벌 경쟁 업계 평균 PER이 약 19배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점에 위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성장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농심은 글로벌 라면 시장 점유율 5위라는 점에서 현재 PER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솔루엠도 이른 시일 내에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솔루엠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분석에 최근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자가격표시기(ESL)가 올해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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