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할머니의 감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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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외롭고 허전한 어느 겨울날, 담이는 외출하고 돌아와 감기에 걸리고 만다.
그런 담이에게 할머니는 "이거 두 숟가락 툭툭, 요거 세 숟가락 툭툭툭 넣고, 따뜻한 물 붓고 휘휘 저으면. 다 됐다!" 하며 정성껏 생강차를 타준다.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뜨끈한 생강차와 정겨운 손길에 담이는 스르륵 눈이 감기고, 얼어붙었던 마음과 몸도 어느덧 사르르 녹아버린다.
그런 듀크를 가족 모두가 사랑하는데, 오늘 아침 듀크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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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할머니의 감기약 = 김희주 글·그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외롭고 허전한 어느 겨울날, 담이는 외출하고 돌아와 감기에 걸리고 만다.
그런 담이에게 할머니는 "이거 두 숟가락 툭툭, 요거 세 숟가락 툭툭툭 넣고, 따뜻한 물 붓고 휘휘 저으면. 다 됐다!" 하며 정성껏 생강차를 타준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여. 아무 생각 말고 푹 자. 알겠지?"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뜨끈한 생강차와 정겨운 손길에 담이는 스르륵 눈이 감기고, 얼어붙었던 마음과 몸도 어느덧 사르르 녹아버린다.
김희주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얼어붙은 겨울을 녹여준 할머니의 사랑을 훈훈한 필치로 그려냈다.
고래뱃속. 52쪽.
▲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 에밀리 보레 글, 뱅상 그림. 윤경희 옮김.
듀크는 우리 집 크고 멋지고 재미난 우리 집 고양이다. 그런 듀크를 가족 모두가 사랑하는데, 오늘 아침 듀크가 보이지 않는다.
"엄마, 듀크 어딨어?
"듀크는… 떠났어."
듀크가 어디로 갔냐고 집요하게 묻는 아이에게 엄마는 시선을 피하며 자꾸만 엉뚱한 얘기만 지어낸다.
부부 그림책 작가인 에밀리 보레와 뱅상은 네 살배기 아들에게 반려묘의 죽음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던 경험에서 착안해 이 책을 함께 썼다.
한 가족이 가까웠던 소중한 존재의 죽음을 돌려 말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고 정답게 그려냈다.
문학동네. 52쪽.
▲ 달팽이 = 에밀리 휴즈 글·그림. 윤지원 옮김.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는 1986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가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를 단칼에 거절한다. 오랫동안 어머니의 나라 미국과 아버지의 나라 일본에서 모두 배척당했던 '경계인'으로서의 기억들이 떠올라서다.
그는 분노를 가라앉히고서는 자신만의 달팽이 껍데기로 들어가 대나무 살과 뽕나무 종이를 이용해 조명등 '아카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카리를 만들면서 노구치는 외로웠던 유년 시절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주던 어머니의 품과 창호지 문틈으로 스며드는 달빛의 편안함을 떠올린다. 그리고 빛의 조각 아카리를 완성하자 다시 전화를 걸어 베니스비엔날레에 미국을 대표해 참가하겠다고 말한다.
'달팽이'(부제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는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1904~1988)를 다룬 그림책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던 예술가의 복잡미묘했던 삶과 예술 세계를 섬세하고 우아한 톤으로 그려냈다.
작가인 에밀리 휴즈는 이사무 노구치와 같은 미·일 다문화가정 2세로, 맥밀런 상과 가이젤상 등 영미권의 저명한 그림책상을 받은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다.
지양어린이. 8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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