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펙수클루·엔블로' 해외실적 본격화…나보타와 삼각편대
'전체 수출의 80%' 나보타 의존도 감소…해외 실적 외형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웅제약이 국산신약 펙수클루·엔블로의 해외 성과를 통해 나보타와 수출 삼각편대 체제를 본격화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이 회사의 해외 실적은 나보타가 견인해 왔다. 하지만 펙수클루·엔블로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수출 규모가 커지고 포트폴리오가 한층 견고해 질 전망이다.
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수클루와 엔블로는 지난해까지 각각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멕시코와 브라질 등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해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국산신약의 해외진출 본격화 시기로 보는 중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각각 지난 2021년, 2022년 국내 허가를 획득한 국산신약 34호와 36호다. 기존 치료제 대비 개선된 효과를 앞세워 국내 출시 이후 빠르게 입지를 키우는 중이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 반년 만에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점유율 4위에 오른 뒤, 지난달 2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확보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외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도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당장 올해 매출액만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한 880억원이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가 완료된 필리핀을 비롯해 에콰도르, 칠레, 멕시코 등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부터 속속 현지 출시가 이뤄지는 만큼, 해외 실적 역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현재 12개인 품목허가 신청국가를 30개로 늘리고 2027년 100개국 진출, 2030년 매출 1조원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당뇨병 신약 엔블로는 지난해 5월 국내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2제 복합제(엔블로멧)을 출시하는 등 확장 속도가 빠르다. 특히 3분기 국내 주요 대형병원 4곳에 진입하는 등 또 하나의 대형 품목 탄생을 예고 중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엔블로 매출액이 전년비 300% 이상 증가한 200억원 수준이 될 것을 보고 있다.
엔블로 역시 일찌감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진 상태다. 제품 출시 전부터 기술수출 형태로 브라질과 멕시코에 진출해 지난해 4분기 브라질 허가를 위한 오송공장 실사를 마쳤다. 멕시코 역시 허가 작업이 진행 중으로 두 국가 모두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판매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가 두 국가를 모두 담당한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진출국가 대폭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와 현지 및 독립국가연합 6개국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 발판을 마련했다. 당장 내년까지 15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현재 의약품 수출 실적의 대부분을 나보타로 거두고 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미국 품목허가를 획득한 나보타는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등 북미·유럽 중심으로 진출국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33억원 중 935억원(82.5%)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의약품 수출액(116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2%에 달한다. 든든한 수출 효자 품목이지만, 관련 변수에 전체 수출 실적이 흔들릴 위험도 상존한다. 실제로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재고 조정 이슈에 지난해 3분기 나보타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6.0%) 감소한 바 있다.
때문에 펙수클루·엔블로의 해외 진출 본격화는 나보타에 쏠린 수출 비중에 균형감을 실어줄 예정이다. 나보타 역시 주요 수출 품목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한다.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허가 완료와 올해 중국 허가를 기대 중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두번째 규모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 재고 조정에 잠시 주춤했던 미국 수출 역시 정상 흐름을 찾을 전망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에볼루스의 재고 조정으로 나보타 수출 매출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당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부터 다시 성장 구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451억원의 수출 실적이 전망된다. 특히 상반기 중국 허가 관련 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늘어날 나보타 수요에 대비해 전용 3공장도 구축 중이다. 올해 안으로 준공해 내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5월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 총 1013억원이 투자되는 3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나보타 생산능력은 1300만바이알 수준으로 확장된다. 현재 생산능력 대비 260% 증가한 규모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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