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휘청이는 '중국 경제' 방증?…1만km 미국 이민 대장정

조익신 기자 2024. 1.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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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멕시코-미국 국경을 통한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중국인 포함 외국인 〈사진=연합뉴스·AP〉
"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남미를 거쳐 미국까지 위험한 여정에 나선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빅터 쉬 '21세기 중국' 센터장은 중국인들의 미국 이민 행렬에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만 천여 명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500명 정도였던 데 비하면, 무려 2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독충·독사 열대우림 통과…갱단 표적 되기도


다리엔 갭 지역 〈사진=CNN 캡처〉
미국 국경을 넘기까지 여정은 '대장정'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중국인은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에서 출발해, 콜롬비아를 거쳐 파나마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100km에 이르는 '다리엔 갭'이라는 열대 우림지역을 지나야 합니다. 늪지대로 길이 험한 데다, 독충과 독사도 서식하는 지역입니다. 밀림을 뚫고 멕시코에 도착하더라도 갱단이나 카르텔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한마디로 목숨을 건 여정인 겁니다.

코로나 19 봉쇄 후폭풍…청년 실업률 20%↑


중국 노동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AP〉
그럼에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1만km가 넘는 이민 길에 나서는 이유, 그 첫 번째는 바로 경제난입니다. CNN은 코로나 19 팬더믹 당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여파가 이어지며, 청년 실업률이 20%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여기에 방역 조치의 하나로 3년 동안 닫혔던 중국 국경이 열리면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긴 것도 미국 입국 시도 급증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사회 통제가 중국인들의 탈출 행렬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CNN은 미국을 포함한 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중국인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2만 명 이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2만5천명가량이 망명을 신청했었던 데 비하면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 "모든 형태 불법 이민 반대"


중국 정부도 자국민들의 미국 불법 입국 시도가 내심 신경이 쓰이는 눈치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모든 형태의 불법 이민을 반대하고 단호히 단속하며 이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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