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의원, 본회의장서 성토와 눈물 쏟아낸 이유

조현호 기자 2024. 1. 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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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새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왜 몇 개월도 남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를 (사람들이) 저에게 묻는다"며 "또 지난 5년 전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사회에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는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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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이후 근본 변화 있었나…약자 아픔 함께하고자 비례대표 수락"
초등학교 시절 테니스코치 성폭행 법정 투쟁 끝 승소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새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5년 전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미투운동 이후에도 근본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함께 분노하고자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임기임에도 비례대표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반성하고, 요구하고,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마친 후 인사말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생업인 테니스 코치직을 잠시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인사드린다며 “언론에서 언급된 것처럼 저는 2019년 체육계 미투 이후로 2020년 지금의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청년 인재 1호로 영입돼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23번을 부여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저는 아프다고 살고 싶다고 소리쳤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제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함께 분노해 주셨다”며 “그저 땅에 떨어진 채 사라질 씨앗이었으나 국민 여러분의 분노 덕분에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었고 제가 홀로 힘겹게 싸우고 있을 때 옆에 서주셨던 분들 덕분에 싹을 틔울 수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첫 인사말을 하면서 미투 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언급하는 도중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김 의원은 “왜 몇 개월도 남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를 (사람들이) 저에게 묻는다”며 “또 지난 5년 전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사회에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는다”고 반문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미투 운동 당시 국민의 분노는 엄청났지만 일부 가해자 처벌 이외에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어떤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었는지, 사회적 약자 보호와 존중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근본적 전환이 있었느냐”, “어떤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는지 알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자신의 비례대표 승계가 지난 미투 운동이 촉발한 사회적 분노를 기억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잠시나마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함께 분노한 적이 있음을, 우리의 목소리가 외면받지 않은 적이 있음을,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폭력의 피해자들께서 기억하시고 지속적으로 소리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발언 도중 울컥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1월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초등학교 4~5학년 때 쯤 테니스 코치로부터 락커룸과 학교 내 코치 관사 등에서 수많은 성폭행과 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대학교 편입을 한 뒤 다시 마주친 테니스코치(가해자)를 보고 미투를 결심했고, 결국 긴 소송 끝에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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