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티와이홀딩스·SBS 지분 담보"로 고비 넘는다 (종합)
산업은행 "시장 신뢰 회복 첫 출발점 긍정적"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티와이(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해서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9일 밝혔다. 태영건설이 정부와 채권단 등의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 요구를 수용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 창업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존 자구계획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과 담보 제공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자구 계획 이행 노력에 논란이 있었으나 자구 계획을 마련해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자구노력을 더 충실히 수행해도 부족하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해서 꼭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SBS와 티와이홀딩스 지분도 담보 제공하겠다"고 창업회장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태영그룹은 올해 4월 태영건설의 자금 유동성 위기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이후에도 유동성 문제가 남아있을 경우 SBS와 티와이홀딩스를 담보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SBS와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에 대한 계획을 묻는 말에 "워크아웃이 시행된 후 이전에 발표한 자구안을 이행하면 4월까지 유동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SBS와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는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각오"라고 언급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은 선을 그었다. 최 부회장은 "SBS는 방송사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은 법적 규제가 많다"면서 “담보 제공은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태영건설이 8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티와이홀딩스 지분 1133억원,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한 데 이어 SBS와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를 언급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적극적인 자구안을 요구한 채권단의 요구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태영건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태영건설의 자구안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한 탓이다. 특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태영건설이 아닌 티와이홀딩스 연대 채무 상환에 사용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SBS 지분을 매각 혹은 담보로 제시하는 등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해 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 발표 전인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태에서는 자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진정성 있는 추가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태영그룹이 보여준 모습이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같은 자리에서 "자력이 있는 대주주가 워크아웃 중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채무자와 대주주는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자구안이 나오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큰 고비를 넘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추가 자구안 발표 직후 입장문에서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함으로써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으며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11일 열리는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확정된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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