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덕에 공장 늘려 … 배터리 검사 기술 혁신
국내 전력계측장비 대표기업
배터리 충·방전 장비 개발
정책자금 지원받아 R&D 강화
39國 수출…코스닥 상장 노려
전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을 타고 친환경 에너지원인 이차전지 시장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가 일반 대중에게 널리 퍼지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픽 중 하나는 전기차의 안정성 문제다. 전기차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는 대개 '배터리 결함'이 지목됐다. 이 같은 이유로 더 안전하면서도 좋은 성능을 유지하는 배터리를 만드는 일은 배터리 제조기업들의 중요한 과업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차전지 배터리 충방전 시스템 기술을 앞세워 신산업 분야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인천에 소재한 오디에이테크놀로지(대표 김정석·사진)는 2005년 '차세대 전자계측기와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을 만들어간다(Oncoming Digital measuring instrument Automation system integration)'라는 의미를 담아 개인기업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2009년 법인 전환 이후 2021년 100억원, 2022년 138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오디에이테크놀로지의 주력 제품은 배터리 충방전 시스템과 파워서플라이 그리고 전자로드와 이러한 장비를 활용한 자동검사기(ATE) 등이다. 이차전지는 충방전을 반복하면서 전기에너지로 배터리를 활성화시켜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공정이다. 이차전지의 활성화 공정과 폐배터리 공정에서 파워서플라이와 전자로드를 사용해 약 10회의 배터리 충방전 테스트를 거치면 불량 배터리를 선별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로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해 충전이 안 되거나 충전 시 발생하는 과열과 내부 셀 배터리의 전압전류 이상을 발견하는 식이다. 이후 EOL 장비를 통해 배터리 내부의 저항값, 온도, 충전 시 전압값이 기준치에 잘 들어오는지를 검사하는 신뢰성 테스트를 한 번 더 거치게 된다.
파워서플라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및 테스트 등 다양한 공정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자동검사기는 자동차 부품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다양한 테스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주로 내연기관차량의 부품 테스트부터 배터리의 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차량, 전기스쿠터 등과 이에 적용되는 부품의 테스트 분야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기아, SK온, LG화학, 한화큐셀 등 대기업을 주요 고객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오디에이테크놀로지는 다수의 기술특허를 기반으로 한 국내 전력전자계측기 분야 대표 기업으로서 향후 코스닥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2005년 김정석 대표를 비롯해 3명이었던 회사 구성원은 어느새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형성하며 15년 만에 2022년 기준 매출액 138억원, 직원 수 60명이 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무탈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오디에이테크놀로지는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해주는 곳은 적었다. 김 대표는 기술력만큼은 자부심이 있었기에 끝까지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기업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어필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직원들과 끊임없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경영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정책자금 지원을 알게 됐다. 중진공은 오디에이테크놀로지의 성장 가능성으로 높은 기술력에 주목했다. 이 덕분에 김 대표는 혁신창업사업화자금, 개발기술사업화자금 등 중진공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사업자금을 확보한 김 대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자 중장기 기술 개발 로드맵을 설정하고,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또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개발한 기술을 양산하기 위한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오디에이테크놀로지는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신속한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실시간 고객 사후관리 전략 등 차별성을 확보했다. 어느새 사업 규모가 커지며 생산시설이 필요했던 오디에이테크놀로지는 중진공을 통해 공장 구입 등에 소요되는 시설자금을 지원받아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캐나다 등 39개국으로 수출 영역을 확대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적은 매출과 부족한 담보로 창업 초기 기술 개발부터 어려운 시기마다 중진공 정책자금 덕분에 빠르게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커지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이차전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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