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까지'…은행, 충당금 부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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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가시화됐지만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 부담은 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워크아웃 기업을 개별평가 기업으로 분류하고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다.
은행권은 보통 기업이 워크아웃 상태에 돌입하면 관련 채무를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는다.
태영건설은 충당금 적립은 일회성이지만 부동산 PF 시장 전반으로 퍼질 경우 충당금 부담이 상수(常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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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가시화됐지만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 부담은 커졌다. 이미 역대급 충당금을 쌓은 상황에서 태영건설 관련 채무뿐만 아니라 다른 PF 사업장의 부실까지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워크아웃 기업을 개별평가 기업으로 분류하고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다. 은행은 기업여신을 보통 신용위험에 따라 묶어 집합평가 방식으로 충당금을 적립하지만 채권 회수 위험도 등이 높아지면 별도로 평가해 충당금을 쌓는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은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가 됐고, 신용등급은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CCC급으로 떨어진 상태다. 은행권은 보통 기업이 워크아웃 상태에 돌입하면 관련 채무를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는다.
지난 3분기말 기준 태영건설의 장·단기 차입금은 총 2조1550억원으로 이중 7243억원을 은행권에서 빌렸다. KDB산업은행이 200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KB국민은행 1600억원 △IBK기업은행 997억원 △우리은행 720억원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619억원 순이다.
은행권 대출은 대부분 사업성이 확인된 본PF 등에 쓰였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보증받았기 때문에 워크아웃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수 가능성과 별도로 충당금은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기업여신을 회수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립한다.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면 워크아웃 기업의 기존여신에는 충당금을 최소 20%에서 100%까지 쌓아야 한다. 워크아웃 중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이 금액에도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특히 은행권은 태영건설의 위기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것을 우려한다. 태영건설은 충당금 적립은 일회성이지만 부동산 PF 시장 전반으로 퍼질 경우 충당금 부담이 상수(常數)가 될 수 있다.
이미 은행권의 충당금 잔액은 역대급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7조4527억원으로 2020년 말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여기에 LGD(부도시손실률)가 상향조정되면서 부담은 더 커진 상태다. 은행권은 올해 수익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대손비용을 꼽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7개 금융지주회장을 만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노력을 언급하며 "현재의 충당금 적립 수준과 향후 예상손실 규모 등을 감안해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신속하게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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