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 전기전자·에너지솔루션 '작은 거인'…"반도체·電裝·태양광 강화"

김동주 2024. 1. 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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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TV 파워보드 70% 석권
스마트폰 부품 삼성전자와 협력
미디어 태양광 모듈 국내 첫 출시
전조등 비롯한 車 전장사업 확대
미디어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 한솔테크닉스 진천 공장 전경. /한솔테크닉스 제공


한솔그룹 계열 전자부품 및 에너지솔루션 전문 제조기업인 한솔테크닉스는 자체적으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토대로 신성장동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한 해외 시장 진출은 물론 경기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파워보드 등 주력사업 순풍

한솔테크닉스는 충북 진천 공장을 비롯해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 태국·베트남 공장 등에서 파워보드, 스마트폰, 태양광 모듈, 전자장치(전장)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파워보드는 TV 등 가전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품이다. 주로 50인치 이상 대형 TV 등 4K 이상 고화질 디스플레이 및 OLED 제품에 공급한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TV 파워보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파워보드, 영상보드, 튜너를 하나로 합친 3 in 1 보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스마트폰 사업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부터 베트남 하노이법인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용 수신(RX) 모듈 개발제조 사업엔 2015년 진출했다. 근접무선통신(NFC),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무선충전(WPC)을 결합한 무선충전 RX 모듈을 제조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 세계 최초로 NFC와 MST를 동시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태양광 모듈 혁신 나서

태양광 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2010년부터 일반 태양광 모듈, 건축물 태양광 모듈(BIPV) 및 미디어 태양광 모듈(Media PV)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충북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만 연간 600㎿ 규모로, TV 백라이트유닛(BLU)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종업계 대비 높은 출력·품질·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분야 신기술 개발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건축물 태양광 모듈(BIPV)은 건물 외장재에 태양광 발전을 더한 제품이다. 지난달 KS인증을 취득했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미디어 태양광 모듈(Media PV)은 건물 미관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밤에 디스플레이로 빛을 냈다면 낮엔 태양광 발전을 한다. 국내에서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의무화에 대비해 옥외 광고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ZEB란 사용 에너지와 생산 에너지의 합이 최종적으로 0(넷제로)가 되는 건축물로, 2030년엔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은 민간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모두 ZEB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전장 사업’ 경쟁력 강화

자동차 전장 사업은 한솔테크닉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전조등을 비롯한 자동차 램프,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 무선충전 송신(TX) 모듈 등을 만들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시장인 미국 현지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810억달러(약 2375조1600억원)로 스마트폰 부품시장(1780억달러)을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성장률도 2030년까지 연평균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인수한 한솔아이원스도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솔아이원스는 반도체 전공정과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부품을 주력으로 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초정밀 특수부품을 설계·가공하고 분석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도체 장비 세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과 원가·납기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망 분야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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