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D-4, 두려움에 떠는 대중국 최전선 진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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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중국 최접경 지역 진먼섬이 오는 13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두려움에 휩싸였다.
9일 진먼섬에 거주하는 전직 군인 린마텅(79)은 AFP통신에 "중국 샤먼과 대만 진먼섬은 서로 마주보고 있다"며 "큰 총과 작은 총이 서로를 향해 포격을 가한다"고 말했다.
린이 말한 중국 푸젠성 샤먼은 대만 진먼섬과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불과 8㎞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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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대만의 중국 최접경 지역 진먼섬이 오는 13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두려움에 휩싸였다.
9일 진먼섬에 거주하는 전직 군인 린마텅(79)은 AFP통신에 "중국 샤먼과 대만 진먼섬은 서로 마주보고 있다"며 "큰 총과 작은 총이 서로를 향해 포격을 가한다"고 말했다.
린이 말한 중국 푸젠성 샤먼은 대만 진먼섬과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불과 8㎞ 떨어져 있다. 소진먼섬의 경우 샤먼과의 직선거리가 4.4㎞로 매우 가깝다.
진먼섬은 중국 남동부 해안과 가까워 대만의 군사적 요충지로, 중국 국민당을 이끌던 장제스가 마오쩌둥의 인민해방군에 밀려 대만으로 쫓겨나던 1949년 최후의 방어선으로 설정한 곳이기도 하다.
대만은 1949년 중국 내전 이후에도 진먼섬을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그 뒤로도 진먼섬을 두고 중국과 대만 간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져 왔다.
1958년 제2차 대만해협 위기로 알려진 전투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은 푸젠성에서 약 48만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중국의 총격이 멈춘 건 1979년 미국이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화하면서다.
이번 총통 선거는 대만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 후보가 정권을 잡을 경우 그는 차이잉원 현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경제 교류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민당은 중국과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추진하겠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라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그를 '급진적 대만 독립 분자'라고 비난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는 사람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국제위기그룹(ICG) 중국 선임 분석가인 아만다 샤오는 AFP에 "향후 4년 동안 긴장이 어느 정도 견제될지는 차기 총통이 국방 개혁에 어떻게 접근하고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진먼섬 주민들의 민심은 라이 후보가 아닌 '친중' 국민당으로 기울고 있다. 안젤라 황(27)은 AFP에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군인 출신이 많기 때문에 국민당에 더 동조하고 있다"며 "나는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린은 대만 독립이나 중국과의 통일 둘 다 아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는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정치 체제를 가졌다"며 "중국이 아무리 부유해졌더라도 우리는 그 체제를 존경하지 않는다.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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