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상호 각본 넷플릭스 '선산', 올라가보니 민둥산
박정선 기자 2024. 1. 9. 15:56
넷플릭스 새 시리즈 '선산' 리뷰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 맡은 6부작 시리즈
'방법' '괴이' 등 연상호 작가의 전작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희한하게 단조롭다. 분명 자극적인 소재로 그에 걸맞은 장면들을 채워넣었는데, 금세 흥미가 떨어진다. 특히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할 첫 회에 담겨진 미스터리가 크게 궁금하거나 긴박하지 않다.
결국 서사가 아닌 분위기로 시선을 다시 잡아챈다. '부산행' 등 연상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은 데뷔작인 '선산'에서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드라이한 연출을 보여주다가도, 적재적소에 자극적인 장면들을 펼쳐 보인다. 음악과 미술, 촬영의 조화를 잘 엮어냈다. 특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음악이 '선산'의 분위기에 큰 몫을 맡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불행과 위협 앞에 선 윤서하를 연기한 김현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비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복동생 김영호 역의 류경수 또한 너무나도 수상해 흥미를 돋운다. 특히 김현주 남편 역을 맡은 박성훈은 배우의 실제 성격이 의심될 정도로 나쁜 남편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한다.
오싹한 분위기도 제대로 잡혔고, 배우들의 열연도 차고 넘친다. 그런데 알맹이가 없다. 연출과 연기만으로 6부작을 끌고 나가기는 어렵다. 결국 시청자가 혹할 만한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선산'의 이야기는 단조롭고 헐겁다. 자극적이면서도 좋은 소재를 가지고 단순한 그림을 그린다.
멀리서 보면 명작, 가까이서 보면 평작이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이 클 작품이고, 기대 없이 보면 무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시리즈다.
최근 기대작 '경성 크리처'로 혹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경성 크리처'만큼이나 기대작으로 꼽히던 '선산'으로는 호평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 맡은 6부작 시리즈
탐스럽고 붉은 과실을 깨물었더니, 아직 설익었다. 큰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아쉬운 '선산'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이 오는 19일 공개된다. 6부작인 이 시리즈는 '부산행' '지옥'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청자와 만나기 전, 언론에게 선 공개됐다.
'선산'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선산을 상속받은 김현주(윤서하) 앞에 주변인들의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김현주는 이를 선산을 차지하려는 이복동생 류경수(김영호)의 소행으로 여긴다. 정말 류경수의 범행이었을까. 단순히 선산을 가지려는 목적이었을까.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이 오는 19일 공개된다. 6부작인 이 시리즈는 '부산행' '지옥'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청자와 만나기 전, 언론에게 선 공개됐다.
'선산'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선산을 상속받은 김현주(윤서하) 앞에 주변인들의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김현주는 이를 선산을 차지하려는 이복동생 류경수(김영호)의 소행으로 여긴다. 정말 류경수의 범행이었을까. 단순히 선산을 가지려는 목적이었을까.
'방법' '괴이' 등 연상호 작가의 전작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희한하게 단조롭다. 분명 자극적인 소재로 그에 걸맞은 장면들을 채워넣었는데, 금세 흥미가 떨어진다. 특히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할 첫 회에 담겨진 미스터리가 크게 궁금하거나 긴박하지 않다.
결국 서사가 아닌 분위기로 시선을 다시 잡아챈다. '부산행' 등 연상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은 데뷔작인 '선산'에서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드라이한 연출을 보여주다가도, 적재적소에 자극적인 장면들을 펼쳐 보인다. 음악과 미술, 촬영의 조화를 잘 엮어냈다. 특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음악이 '선산'의 분위기에 큰 몫을 맡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불행과 위협 앞에 선 윤서하를 연기한 김현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비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복동생 김영호 역의 류경수 또한 너무나도 수상해 흥미를 돋운다. 특히 김현주 남편 역을 맡은 박성훈은 배우의 실제 성격이 의심될 정도로 나쁜 남편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한다.
오싹한 분위기도 제대로 잡혔고, 배우들의 열연도 차고 넘친다. 그런데 알맹이가 없다. 연출과 연기만으로 6부작을 끌고 나가기는 어렵다. 결국 시청자가 혹할 만한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선산'의 이야기는 단조롭고 헐겁다. 자극적이면서도 좋은 소재를 가지고 단순한 그림을 그린다.
멀리서 보면 명작, 가까이서 보면 평작이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이 클 작품이고, 기대 없이 보면 무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시리즈다.
최근 기대작 '경성 크리처'로 혹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경성 크리처'만큼이나 기대작으로 꼽히던 '선산'으로는 호평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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