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KKR 설득해 에코비트 100%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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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설득하면서 에코비트 매각 가능성이 열렸다.
9일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KKR과 에코비트 공동매각과 관련해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TY홀딩스 측에 따르면 KKR은 에코비트를 조속히 매각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TY홀딩스의 경우 에코비트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태영건설 지원에 투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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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투자금만 1.3조원 이상
TY홀딩스 몫 1조원 예상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태영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설득하면서 에코비트 매각 가능성이 열렸다. 폐기물 매립과 산업 폐기물 처리 등에 주력하는 에코비트의 매각 밸류는 3조원대로 거론된다.
9일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KKR과 에코비트 공동매각과 관련해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며 2020년부터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TY홀딩스 측에 따르면 KKR은 에코비트를 조속히 매각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KKR이 에코비트 지분 100%를 보유할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KKR은 지난해 1월 TY홀딩스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TY홀딩스 몫의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제공 받았다. 태영 측에 재무적 문제가 발생한 만큼 KKR은 에코비트 잔여 지분을 소유할 수 있던 상황이다.
2020년 에코비트 지분 절반을 인수할 당시에도 TY홀딩스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풋백옵션을 약속 받았다. 이는 KKR이 에코비트 지분 50%를 공정가치 가격으로 TY홀딩스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다.
KKR은 두 건의 투자에서 하방 안전장치를 구축해 둔 만큼 태영그룹 재무적 리스크와 거리를 두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에코비트 공동 매각을 통해 태영그룹의 재무 부담을 완화해줄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에코비트의 매각 가격이 꼽힌다. KKR이 그동안 에코비트 지분 50%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 원금은 1조3000억원 이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언급되는 에코비트 매각가는 3조원대 안팎이다. 2022년 에코비트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960억원과 지난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4955억원을 단순 대입하면 13배가량 EV/EBITDA 멀티플이 인정되면 3조원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도출이 가능하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010억원을 기록 중이다.
예정대로 에코비트 매각이 성사되면 TY홀딩스에 1조원 이상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물론 KKR이 인수한 TY홀딩스 4000억원어치 사모채의 조기 상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해당 사채의 표면 만기는 2027년 1월로 아직 3년 남아 있다. TY홀딩스의 경우 에코비트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태영건설 지원에 투입할 전망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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