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신조선가 `고공행진` 조선업 호황에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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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가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업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당초 지난해 말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알려졌던 카타르 LNG 2차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국내 조선사 중 HD한국조선해양만 합의각서를 체결했는데, 아직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선가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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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들 선별 수주 영향…협상력 커져
연초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가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업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수주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발주사와의 협상력 또한 올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2.02 오른 180.38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5년 1개월 만이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대 가장 높았던 신조선가는 2008년 기록했던 191.5포인트로, 이달 첫째주 기준 신조선가는 역대 최고치의 94% 수준에 달한다. 조선업 초호황기와 근접한 수준까지 선가가 오른 것이다.
신조선가는 지난 2021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평균 140.2 수준에서 2022년에는 159.5로 1년 만에 약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상승폭이 어느정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1월 162.51을 기록한 신조선가지수는 6월 170.1을 기록하며 170선을 넘었고, 지난해 마지막 주 기준 178.36으로 마무리했다.
선가 상승은 조선사들의 수주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전년 대비 수주 규모를 줄이고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14.2% 더 낮춰잡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금흐름과 재무상태가 개선된 선주사들이 조선사들이 요구하는 높은 선가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선가 상승으로 신고가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HD한국조선해양이 척당 2억5500만달러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수주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같은달 한화오션은 이보다 더 높은 2억5625만달러에 수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에도 LPG(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 1척을 역대 최고 금액인 1억2550만달러에 수주했다.
선가가 오르면서 조선사들의 협상력도 커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알려졌던 카타르 LNG 2차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국내 조선사 중 HD한국조선해양만 합의각서를 체결했는데, 아직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선가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가는 조선 호황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얼마나 이 선가가 오랫동안 유지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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