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끄러지네요”…새해에도 맥 못 추는 정유주에 투자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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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반짝 상승하는 듯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자 정유주도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작년 4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가로 인해 정유업 전반에 대한 이익 감소도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는 모습이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국제 유가를 따라가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 점이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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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가로 인해 정유업 전반에 대한 이익 감소도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는 모습이다.
9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38억원이다. 전년 동기 1604억원의 영업손실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 9월까지만 해도 5254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4753억원, 현재 4100억원선으로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들어 분위기는 더 좋지 않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나온 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20억~791억원으로 1000억원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에쓰오일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GS 등 다른 정유주들의 실적 기대감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2개월새 7434억원에서 7124억원으로, GS는 9316억원에서 8851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국제 유가를 따라가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 점이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작년 9월 배럴당 89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12월 배럴당 72달러로 하락한 바 있다.
유가와 더불어 정유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 또한 하락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복합정제마진도 작년 8월 13달러에서 지난 10월 배럴당 6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 2일 6만9000원이였던 에쓰오일 주가는 이날 6만7600원으로 올 들어 2.87% 하락했다. 지난해 말 2.05%가 오르면서 소폭 반등하는 듯 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6.20%), 극동유화(-1.50%) 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편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7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04달러(4.1%)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가격을 인하하며 지난해 11월 16일 4.9%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 수준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수출가 인하 소식에 유가는 4%대 강한 조정을 받았다”며 “특히나 연말까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왔다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초 반등한 뒤 힘겹게 추세적 반등을 노리는 타이밍이었던 터라 시장의 실망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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