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격화...6월 운명 가른다

지영호 기자 2024. 1. 9.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 간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6월이면 구 부회장의 경영권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협약이 종료되는 6월 이후 주총에서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게 된다면 또 다시 아워홈 경영권이 흔들릴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곡동 아워홈 본사/사진=지영호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 간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구 전 부회장이 구 부회장에도 같은 이유를 들어 맞불 소송을 진행한 것이다. 오는 6월이면 구 부회장의 경영권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남, 배임 맞불 고소...'셀프 임금인상'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강서경찰서에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와 구명진 사내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으로 고소했다. 아워홈 이사회가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가결시켰는데, 이해관계가 있는 두 사람의 보수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의결에서 배제돼야 한다는게 요지다.

구 전 부회장이 이런 주장을 하는 배경은 그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1년 3월 이사회에서 이사보수한도를 늘리려다 이해당사자라는 이유로 제척됐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구지은씨는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구본성 대표이사의 이사 보수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를 문제삼아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다"며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종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지난 5월15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진행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22.5.15/뉴스1
한도넘는 보수 수령후 사후의결...사안 달라
구 부회장 측의 입장은 다르다. 앞선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의 의결권을 제척한 것은 사후의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종전 이사보수한도를 넘은 보수를 초과수령 한 후 사후 조정을 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이번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2020년 3월 의결한 아워홈 이사회의 이사보수한도는 60억원이었지만 이미 8월까지 누적된 이사 보수는 83억원이었다.

2021년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6월 주주총회에서 3자매는 60%의 지분을 앞세워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한바 있다.

현재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직 시절 △주주총회 결의 없이 자신의 급여를 증액할 것을 지시한 뒤 초과 지급금을 받은 혐의 △코로나19로 경영 악화 시기 성과급 20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수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토지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회사 대금으로 납부한 혐의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3자매 공동협의 유효기간은 6월...경영권 분쟁 불씨
아워홈 경영권은 구자학 회장의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이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의 지지를 받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간의 연대기간은 오는 6월3일까지만 유효하다. 법원이 3자매의 의결권 통일 기간을 2021년 6월4일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 임기 만료시점까지로 판단해서다. 3자매는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에 찬성하면서 공동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씨가 19.28%, 구명진씨가 19.6%,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구미현씨는 2021년 경영권 분쟁 시 막냇동생의 손을 들어줬지만 2022년 6월 이사회에선 구 부회장과 반대 의견을 냈다.

때문에 협약이 종료되는 6월 이후 주총에서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게 된다면 또 다시 아워홈 경영권이 흔들릴 전망이다. 구미현씨는 구 부회장의 무배당 정책에 불만을 갖고 구 전 부회장과 지분 공동매각 합의서도 작성한 바 있다. 아직 지분 매각 외 구미현씨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