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다공항 사고, 비행기 2대·관제탑 '3자 실수'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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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충돌 사고는 두 비행기 조종사와 관제탑 관제사 '3자 실수'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JAL 여객기, 관제탑이 모두 충돌 직전 2분 사이에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실수는 ①해상보안청 기장이 관제탑의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활주로에 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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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여객기: 활주로 진입 항공기 못 봐
③관제탑: 경고 모니터 변화 눈치 못 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충돌 사고는 두 비행기 조종사와 관제탑 관제사 '3자 실수'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고 일주일 만에 공항 운영은 정상화했으나, 일본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다. 2일 사고로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졌고, 379명이 탔던 JAL 여객기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로 기체가 전소됐다.
사고기 기장, 관제탑 표현 잘못 이해했나
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JAL 여객기, 관제탑이 모두 충돌 직전 2분 사이에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실수는 ①해상보안청 기장이 관제탑의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활주로에 진입한 것이다. 관제탑은 "안녕하세요 넘버원, C5 정지 위치까지 주행하세요"라며 활주로 진입 전 정지 위치까지 주행하라고 지시했다. 해상보안청 기장도 "정지 위치 C5로 향합니다. 넘버원, 감사합니다"라고 복창했다. 하지만 기장은 정지 위치에 멈추지 않고 활주로 위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사고 후엔 활주로에 진입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관제탑의 '넘버원'이란 표현의 의미를 기장이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원래 항공 교신에서 넘버원은 '이륙할 순서가 첫 번째'라는 뜻일 뿐 당장 활주로에 올라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기장이 넘버원을 듣고 활주로 진입도 허가를 받은 것으로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객기, 관제탑도 제대로 확인 못 한 책임
②해상보안청기가 활주로에 40초 동안 올라가 있었는데 JAL 여객기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활주로에 진입할 당시 여객기 조종석에는 기장과 부기장 등 3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해상보안청기를 미리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해가 져서 어두웠고, A350기 조종석에 있는 전방표시장치가 방해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속도나 고도 등을 표시하는 이 장치에 주목하면 창문 너머 장애물을 발견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③관제탑에서 경고 화면을 확인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관제탑에서 사용하는 화면엔 착륙 예정인 활주로에 다른 항공기가 있을 경우 활주로를 노랗게 표시하고 해당 항공기는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등 색깔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경고 표시가 나타난다. 이 시스템은 사고 당시 정상 작동하고 있었는데 관제사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활주로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화면에서도 이상을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재발방지책 마련 나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 같은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지난 6일부터 관제탑에 활주로 모니터링 화면 상시 감시 담당자를 배치했다. 9일부터는 관제탑이 항공기와 교신할 때 당분간 '넘버원'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착륙 시 조종사가 활주로 등을 철저히 주시하도록 하고, 관제사의 활주로 진입 관련 표현을 조종사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키라고 각 항공사에 요구할 방침이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0218510000672)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0310270001964)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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