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거짓말까지” 친명계 논란 일파만파…민주당 읍참마속?
‘도덕성 검증’ 시험대에 오른 민주당…“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심사할 것”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출사표를 던진 친명(親이재명) 핵심 측근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도덕성 검증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보복운전' 혐의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가운데,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성희롱'과 '허위사실 유포' 의혹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성희롱'과 '음주운전' 전적 논란이 있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도 출마 기회를 달라고 당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 성남 중원에 출사표를 던진 현근택 부원장은 자당 정치인의 수행 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성남 지역 정치인인 이석주씨의 수행비서인 50대 여성 A씨는 현 부원장으로부터 부적절한 농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연말 술자리에서 이석주씨와 나란히 않은 상태로 현 부원장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불쾌한 발언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A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시 술자리를 함께 했던 분들에게 확인해 보니, 이석주씨는 그때 '같이 잤냐'라는 말은 하지는 않았다고 했고, 다른 분들도 '부부냐? 같이 사냐?'라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현 부원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현재 검찰에도 넘겨진 상태다. 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을 주도했던 권리당원 백광현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지난 대선 경천에 불복하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CBS라디오에서 퍼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 부원장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서도 최근 백씨에게 합의 선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8일 민주당 후보 검증을 신청하며 광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강위원 특보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한총련 5대 의장을 지낸 강 특보는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지난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성희롱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져 민사상 손해배상 확정 판결을 받았다. 또 그는 2차례의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전력도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강 특보는 본인의 논란과 관련해 CBS와의 통화에서 "불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패널티를 받더라도 시민과 당원들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희롱 논란의 경우 여성폭력방지법 시행 이전의 일로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른 후보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음주운전도 20여 년 전의 일로 역시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서도 중앙당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도 이번 인사들의 논란으로 도덕성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도 '병역기피, 음주운전, 세금탈루 및 성범죄,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이 후보 부적격 사유로 명시돼있다. 앞서 이경 전 부대변인도 보복운전 혐의와 관련해 벌금형이 선고돼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특보 등이 후보 적격 판정을 받는다면 비명(非이재명) 측에서도 형평성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현 부원장과 소송 중인 백광현씨도 시사저널에 "핵심측근이 심사 관문을 통과하면 민주당은 그야말로 범죄자 소굴이 되는 격"이라며 "제 소송과 관계없이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 임하는 '태도'를 보고 싶다. 도덕이란 가치가 사라진 민주당을 여실히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해당 건에 대해 엄중하게 보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총선후보검증심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심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결과를 미리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국민들의 눈높이 기준에서 내부 기준 등을 토대로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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