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펫 승부수 '유료 멤버십'…적자 탈출 열쇠 될까

김지우 2024. 1.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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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클럽' 론칭…의료·보험 서비스 방점
작년 매출 감소…수익성 악화 지속
"의료·보험 등 확장해 오픈마켓과 차별화"
/ 그래픽=비즈워치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이 유료 통합멤버십 '실비클럽'을 론칭했다. 어바웃펫은 실비클럽에 반려인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의료, 보험 등의 서비스를 멤버십으로 결합해 오픈마켓과 차별화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유료멤버십 첫 선

어바웃펫은 최근 첫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실비클럽'을 론칭했다. 가장 큰 특징은 반려동물 의료케어서비스를 포함했다는 점이다. 연 1000만원 한도의 펫 보험형 의료비를 지원한다. 여기에 △수의사 상담 서비스 △어바웃펫 쇼핑몰 내 결제 금액의 최대 10% 적립 △무료 반품 서비스 △CS 우선 처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반려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 반려동물 의료·보험 서비스를 강화해 유인 요소를 높였다. 실제로 실비클럽의 회원비는 월 1만9900원이다. 기존 펫보험 상품의 월 보험료가 3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다. 여기에 보험 가입과 탈퇴도 용이하다. 통상 펫보험에 가입하려면 1년 이상 장기계약해야 한다. 반면 실비클럽은 월 단위 가입도 가능하다. 펫실비보험 제휴 업체는 메리츠화재다.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모습 / 사진=아이클릭아트

어바웃펫은 설문조사를 통해 반려인들의 니즈를 파악했다. 지난 달 반려인 2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려인들은 반려 동물 양육에 월 평균 25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영역별로는 병원비가 평균 12만원, 용품 구입에 10만원, 여행 및 기타 비용에 3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물병원 관련 지출에 주목했다. 반려동물이 질병이 없어도 분기 1회 이상 동물병원을 방문해 건강 관리와 진료를 받게 한다는 응답자가 68%에 달했다. 강아지 양육자는 월 1회 방문에 평균 8만원, 고양이 양육자의 경우 월 0.5회 방문, 평균 2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바웃펫은 이 부분에 집중키로 했다. 실비클럽에 의료·보험 서비스에 힘을 준 이유다. 

적자 자구책 될까

업계에서는 어바웃펫이 유료멤버십을 도입한 것에 대해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어바웃펫은 지난 2018년 GS리테일에 인수됐다. 당시 GS리테일은 펫츠비(현 어바웃펫)지분 24.66%를 50억원에 인수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 '여울', '옴므'를 어바웃펫에 합병했다. 투자도 지속했다.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은 물론 외부투자도 유치했다. GS리테일의 어바웃펫 지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6.15%다.

문제는 어바웃펫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바웃펫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28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매출은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작년 들어 역성장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지난 2021년 141억원에서 2022년 27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31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연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매출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 노력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했고 이에 따른 비용 소요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물류를 강화해 더욱 경쟁력 있게 운영 중"이라며 "취급상품도 확대해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성장하는데

현재 반려동물 시장은 성장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2년 602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의 25.4%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고가 반려용품 수요가 커졌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국내 반려동물 용품 시장 규모는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누가 이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샵 '몰리스펫샵',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 '컬리' 등 여러 플랫폼들이 반려동물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가성비 제품으로 차별화하는 경우도 있다.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5000원 이하의 반려용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어바웃펫은 전문몰의 장점을 살려 오픈마켓과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문몰의 특장점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중심의 상품구색, 오픈마켓에서 제공할 수 없는 반려시장 내 의료, 보험 등 연관 서비스로의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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