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인·태 대화에 中 “내정 간섭” 반발…韓정부 “기본 입장 반영”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헤럴드DB]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3국이 최근 발표한 제1차 인도태평양 대화 공동언론발표문에 대해 중국이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을 먹칠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표명해 온 기본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취재진과 만나 “한미일 인태대화 공동언론발표문은 대만,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표명해 온 기본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관련 사안에 대해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을 유지해 오고 있고, 이러한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병원 대한민국 외교부 차관보, 대니얼 J. 크리튼브링크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고베 야스히로 일본 외무성 총합외교정책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한미일 인태대화를 개최하고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위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에 대해 3국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입장들을 상기하면서, 3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상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고, 인도-태평양 수역 내 힘이나 강요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및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심화, 그리고 중대한 인권 침해를 규탄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불가결하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국가들이 협력을 핑계 삼아 배타적인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중국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며 중국을 먹칠하고 대립과 대항을 선동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를 공동 순찰한 필리핀을 겨냥해 “일부 역외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하며 대립을 선동하는 것은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은 평화와 발전의 지역이지 강대국이 게임을 하는 바둑판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각국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지역 국가의 노력을 존중하고 냉전적 사고를 버리며 지역 정세를 긴장시키는 진영 대결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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