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전화 멀쩡하다니, 믿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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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폰은 약 1만6000피트(약 4876m) 상공에서 추락했지만 완벽하게 살아남았다."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쇼너선 베이츠는 8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아이폰 사진을 올리며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며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고 배터리는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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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폰은 약 1만6000피트(약 4876m) 상공에서 추락했지만 완벽하게 살아남았다.”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쇼너선 베이츠는 8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아이폰 사진을 올리며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며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고 배터리는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아이폰 화면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알래스카 항공 수화물 영수증’이 떠 있었다. 영수증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가는 항공 수화물 비용으로 4일 70달러(약 9만원)가 결제됐다’고 적혀 있었다. 베이츠는 수풀 위에서 해당 아이폰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아이폰은 잠금 설정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을 때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 휴대전화가 두번째로 발견된 휴대전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아이폰은 지난 5일 저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10∼15분 만에 여객기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회항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 9’ 기종 여객기에서 떨어진 휴대전화였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창문과 비상구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냉장고 크기만 한 구멍으로 휴대전화와 곰 인형, 승객 셔츠까지 빨려 들어가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약 4876m 상공에서 떨어졌는데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아이폰 사진을 올린 그의 엑스 게시글은 9일 오후 2시(한국시각) 기준 1700만건 넘게 조회됐다. 누리꾼들은 “휴대전화가 하늘에서 떨어져 완벽하게 착지한 뒤 발견됐다니 믿을 수 없다” “휴대전화 케이스와 화면 보호기 브랜드를 알고 싶다” “(옷)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는데도 (휴대전화가) 망가졌는데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베이츠는 지역 경찰을 통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해당 아이폰을 넘겼다. 8일 영국 가디언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 관계자가 “이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가운데 하나”라며 “이후 알래스카 항공에 이 휴대전화를 인계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해당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모두 2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약 4876m 상공에서 떨어진 휴대전화가 어떻게 파손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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