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파시스트 경례'…이탈리아 발칵(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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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파시즘(fascism·극우 전체주의) 추종자 수백명이 모여 이른바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집회는 전날 저녁 로마에 있는 옛 네오파시스트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MSI) 본부 앞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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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파시즘 찬양 금지…극우 집회서 계속 행해져
야당 "용납 못 해… 네오파시스트 해산돼야"
극우 성향 멜로니 총리에 입장 표명 압박
[서울=뉴시스] 현성용 기자 = 이탈리아에서 파시즘(fascism·극우 전체주의) 추종자 수백명이 모여 이른바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집회는 전날 저녁 로마에 있는 옛 네오파시스트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MSI) 본부 앞에서 벌어졌다. 이날 집회는 46년 전인 1978년 1월7일, 좌익 무장 세력 등에게 살해당한 MSI 조직원 3명을 추모하기 위해 열렸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현장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은 "프레젠테(Presente)"를 외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팔을 쭉 뻗는 '로마식 경례'를 했다. '로마식 경례'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사용한 경례법으로 파시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통치 시절에 주로 쓰여 '파시스트 경례'로도 불린다. 독일 나치식 경례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프레젠테'는 네오파시스트들의 희생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는 의미로 이들을 추모할 때 등장하는 구호다.
영상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탈리아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집권 시절 2차 세계대전에 추축국으로 가담한 과오를 반성하며 파시즘을 찬양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극우주의자들의 모임과 집회에서 이런 행위들이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권도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PD) 대표 엘리 슐라인은 "(무솔리니가 총선에서 압승한) 1924년 같아 보인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네오파시스트 조직은 헌법에 따라 해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1977년 로마 태생인 멜로니는 15살이던 1992년 무솔리니 지지자가 결성한 MSI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멜로니는 2012년 FdI를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그리고 2022년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해 총리에 취임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무솔리니의 무덤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파시스트 경례'가 등장했을 때 "정치적으로 나에게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발언하는 등 파시즘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FdI는 MSI가 사용했던 삼색 불꽃 로고를 계속 유지하는 등 여전히 파시즘 색채가 남아있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b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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