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화장실 휴지 없앴다”...온라인 코레일 적자 논란, 알고보니

김자아 기자 2024. 1. 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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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일부 역사 화장실에 붙은 '화장지 보급 중지' 안내문./온라인커뮤니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일부 전철역에서 화장실 칸마다 비치했던 화장지를 없앴다. 칸마다 있던 휴지를 없앤 대신 공용 화장지를 비치한 것인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코레일이 적자 때문에 휴지까지 없앴다”는 식의 주측성 주장이 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코레일 적자로 화장실 휴지가 사라졌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9일 코레일 관계자는 조선닷컴을 통해 “지난해 연말에 일부 역사에서 화장실 칸마다 비치했던 화장지를 공용 화장지로 대체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지하철 역사 화장실 내 화장지 비치는 코레일 적자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역사 화장실은 각 역사의 예산 및 이용 등의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각 역사가 사용할 연간 예산을 1월에 배정하는데, 일부 역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화장지 공급을 줄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올해 예산은 1월중 배정된다”며 “예산이 배정되면 역사 별로 상황과 수요에 따라 화장지를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 일부 역사 화장실에 붙은 '화장지 사용' 안내문./온라인커뮤니티

코레일 역사 내 화장지 비치 문제는 지난해 12월 중순쯤부터 온라인상에 제기됐다. 당시 네티즌들은 역사 화장실을 방문했다가 화장지 관련 안내문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

안내문에는 “화장실 이용 전 화장지를 미리 챙기신 후 이용 부탁드린다” “화장실 화장지의 물량 보급 문제로 각 칸에 화장지가 없으니 들어가기 전 미리 챙겨주시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네티즌들은 “급하게 들어갔다가 휴지가 없어서 당황했다”는 식의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낭비하거나 훔쳐가는 사람도 많았는데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코레일이 적자 때문에 휴지를 없애네”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등의 추측성 반응이 나오면서 2주 넘게 온라인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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