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백병원 자리에 의료 관광 허브 ‘K의료센터’ 생긴다

박진성 기자 2024. 1.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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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업한 서울 중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자리에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위한 ‘K의료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여기에 성형외과, 피부과, 건강검진센터 등을 열고 근처 명동과 묶어 의료 관광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의 모습./뉴스1

서울 중구청은 11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안을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중구청은 이번 도시관리계획안에서 인제대 서울백병원 부지를 종합병원을 지을 수 있는 ‘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하되 일부는 ‘근린생활시설’로 지정해 성형외과, 피부과 등을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부지에 지을 수 있는 시설을 도시관리계획을 통해 지정하는데 인제대가 이 부지를 팔더라도 매입자는 이 용도에 따라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서울 도심 지역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외국인 의료 관광에 특화된 센터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매입자 입장에서는 종합병원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성형외과, 피부과 등을 운영해 수익을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 백병원은 194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현대식 민간 병원이다. 작년 8월 “누적 적자 1745억원을 감당할 수 없다”며 폐원했다. 백병원이 폐원 발표를 하자 지역과 의료계는 도심 응급환자를 받을 종합병원이 없다며 반발했다.

현재 백병원 부지는 본관·별관 2개 동이 있다. 새로 건물을 지을 경우 서울시는 용적률 120%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구청은 주민설명회 후 2월 중 서울시에 결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백병원 부지는 서울 도심의 요지”라며 “공공 의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동 인근의 백병원 부지 가격은 3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서울을 찾는 의료 관광객은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32만명이던 의료 관광객이 2020년 6만명으로 줄었다가 2022년 1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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