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미혼남성 80만 명, 결혼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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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교수가 한국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남성 최대 80만 명이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 시각)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더들리 포스턴 미국 텍사스 A&M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성 불균형은 남성에게 나쁜 소식이다.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많고, 결혼 전망은 암울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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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미국의 한 교수가 한국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남성 최대 80만 명이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 시각)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더들리 포스턴 미국 텍사스 A&M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성 불균형은 남성에게 나쁜 소식이다.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많고, 결혼 전망은 암울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턴 교수는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 지난 30년간 이어진 출생 성비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생비율이 남아가 여아보다 높지만 한국은 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여아 100명당 남아는 약 105~107명 정도다. 이는 평균적으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은 성별에 따른 사망률 차이를 고려한 진화적 적응이다. 이로 인해 가임 연령대가 되면 남녀의 수가 대략 동일해진다.
미국의 출생 시 성비(SRB)는 1950년 105(여야 100명당 남아 105명을 의미), 2021년에도 105였다. 반면 한국의 SRB는 1985년 110, 1990년 115로 늘어났다. 2010년에는 생물학적 정상 범위로 돌아왔으며 2022년에는 105로 정상 수준에 다다랐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경험해 1960년 여성 1인당 6명이었던 출산율은 1984년 2명으로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인 0.82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를 대체하기 위한 필요 출산율 2.1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스턴 교수는 출산율 감소에도 한국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아들에 대한 문화적 선호는 빠르게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1세기 초반까지 한 명의 아들을 갖는 것은 강한 욕구였고, 출산율 저하와 함께 이러한 선호는 성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한국인들은 태아의 성별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했다"며 "낙태는 가족이 자녀의 성별을 선택하는 데 자주 사용됐다"고 전했다.
포스턴 교수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의 SRB 불균형으로 인해 약 70만~80만 명의 남자아이가 더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9~34세 한국인 중 약 36% 정도만이 결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약 56%에서 감소한 수치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남성들은 이제 결혼 연령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20년 안에 더 많은 남성들이 결혼 적령기에 도달할 것"이라며 "결혼 시장에서 성 불균형에 따른 장기적인 사회 문제는 수십년간 한국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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