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안 되게 ‘금연 결심’ 돕는 서울 자치구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주민들이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서울 자치구들이 다양한 장치를 마련 중이다. 평일 상담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주말 클리닉과 찾아가는 이동 상담을 여는 한편 성공하면 포상도 한다.
9일 서초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초구보건소는 토요일 금연클리닉을 월 1회에서 둘째·넷째주 등 월 2회로 확대한다.
또 지난해 시범적으로 교대·사당·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운영한 금연홍보관을 2월부터 한 달에 두번씩 요일(화·목)을 정해 상시로 열기로 했다. 주민들이 쉽게 들를 수 있는 지하철 역사 3곳에서 지난해 46번 홍보관을 연 결과 총 522명이 금연에 도전했다고 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금연 시도율을 높이고, 유지해 성공하는 비율을 향상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화상 상담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인과 청소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클리닉에 가면 흡연자들은 니코틴 의존도, 호흡 내 일산화탄소 등을 측정한 뒤 전문가 상담과 교육을 받는다. 금연 보조제, 행동 강화 물품 등도 제공된다. 금연 치료 의약품 처방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보건소 금연 상담은 오전 9시~오후 6시에만 운영돼 평일 출근 시간대에는 접근도가 떨어진다.
이에 성동구·관악구보건소도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 클리닉을 운영하기로 했다. 보건소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성동구는 성수·송정보건지소(평일), 강북구는 구청 1층과 수유보건지소에서도 클리닉을 연다. 관악구도 보건소 상담을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까지 늘린 데 이어 둘째·넷째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주말 클리닉을 운영한다.
특히 성동·관악구는 금연 희망자 10명 이상이 단체로 요청하면 전문 금연 상담사가 직접 방문해 상담해준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대·관악경찰서 등과 연계해 이동 금연클리닉을 열었더니 호응이 컸다”며 “올해 더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악구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비대면 모바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금연이 유지돼야 흡연 습관을 버릴 수 있는 만큼 지속성을 위한 유인책도 제공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4년부터 금연 성공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노원구에서는 지난해 607명의 주민이 1억1000만원을 받았다. 보건소에서 도전자들의 모발 니코틴 검사를 해 금연 1년 성공은 10만원, 2년 유지에 20만원, 3년 유지 30만원을 포상해 최대 60만원을 준다.
강북구는 금연 성공 4주 차와 12주 차 주민에게 비타민을,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경우엔 상품권 5만원 어치를 준다. 올해부터는 추적 상담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해 독려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금천구는 시무식이 있었던 지난 2일 직원들의 금연, 직장 내 흡연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여는 한편 지역 내에서 활동할 금연지도원 10명도 위촉했다. 동네 금연구역 관리와 실내 흡연실 설치 기준 준수 등을 점검하는 역할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함께 하면 금연에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더 편하게 금연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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