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에 5242억 빌려준 은행들, 자구안에 "끝까지 성의 보여야"
채권은행 '긍정평가' 속 "끝까지 성의 보여라" 경고
이복현 "상생금융 차원에서 협력업체 배려해달라"
시중銀, 태영 협력업체에 유동성 공급 이어갈 듯
[파이낸셜뉴스]태영건설에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천억원대를 빌려준 시중은행들은 9일 발표된 태영그룹의 자구방안에 "전보다 나아졌다"면서도 "끝까지 성의를 보여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기업 구조조정) 개시를 위한 마지노선은 지켰지만 이에 안주해 자구노력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경고다. 이런 가운데 감독당국이 태영건설 협력업체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강조한 만큼 은행권의 협력업체 직간접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은행단 "태영, 마지노선은 지켰다.. 결자해지가 원칙"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이날 태영그룹 자구계획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 납입 △티와이홀딩스 지분 및 SBS 지분 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계획이 워크아웃을 위한 '마지노선'은 됐다는 평가다.
채권단은 특히 SBS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태영그룹이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채권단 내에선 태영그룹의 노력이 여전히 소극적이고 성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정부·당국의 워크아웃 개시 의지가 강한 것 같다"라며 "그래서인지 태영그룹이 자구노력에 소극적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설명회부터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내놓지 않고, 대통령실까지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뒤늦게 움직인다는 지적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워크아웃 기본 원칙은 결자해지"라며 "태영건설이 돈을 벌어서 티와이홀딩스를 먹여 살려왔는데, 문제가 생길 때도 관계사가 나서는 게 먼저"라고 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태영그룹이 총선 정국 대마불사를 과신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늑장 대응에 나섰다"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착공된 사업장을 고려할 때 태영그룹 자구계획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정상적인 사업장도 '태영건설 꼬리표'가 붙어서 불이익이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른 비용까지 고려하면 추가적인 자구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태영그룹 오너가 사재출연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태영건설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 銀, 태영건설 협력업체 유동성 공급 이어갈 듯
그럼에도 자구계획안으로 워크아웃에 확실히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은행권 공통적인 전망이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줬기 때문에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태영건설 협력업체 대한 유동성 공급 조치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채권 은행단에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적 배려'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같은 날 산업은행 회장, 5대 금융지주 회장, 기업은행장 등 채권단을 만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구조조정 기업의 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여신거래 상의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라며 "최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영세 중소건설사에 대해서도 유동성 애로가 악화되지 않도록 상생금융 차원의 적극적인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채권단도 채무자 측의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확인될 경우채무자의 직접 채무 뿐 아니라 직간접 채무 또는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 워크아웃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며 채권은행의 간접 지원도 강조했다.
이에 은행권도 구조조정 중 태영건설 협력업체에 대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은 태영건설 외상을 담보로 잡고 협력업체들에 대출을 내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 태영건설 관련 외담대 한도는 △신한 217억원 △하나 150억원 △우리 110억원 등이다. 국민은행·농협은행은 외담대를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포함해 태영건설에 빌려준 금액은 5242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국민 1600억원 △기업 997억원 △우리 720억원 △신한 636억원 △하나 619억원 등이다. 경남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350억원, 320억원을 대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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