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개청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경남도 청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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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어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법)을 가결했다.
이 법은 우주항공청을 어디에 둘지 규정하지 않는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경남이 우리나라 우주경제를 선도하는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관점에서 바라본다.
우주항공청법 통과에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순차적으로 세계적인 우주항공 집적지로 꼽히는 미국 메릴랜드주, 프랑스 툴루즈, 일본 아이치현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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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툴루즈 등 벤치마킹 박완수 지사 "지역발전 기폭제 확신"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어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법)을 가결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지 9개월 만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 법은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처럼 우리나라 우주경제를 총괄할 우주항공청 설치 근거를 담은 기본법이다.
법 통과로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우주항공 중심지' 경남이 세계적인 우주항공 산업·연구·인재 양성 집적지로 발돋움할 제도적 기반이 생겼다.
입법 과정에서 법 시행 시기가 공포 후 6개월에서 4개월로 줄면서 올해 상반기 우주항공청 개청이 충분히 가능해졌다.
이 법은 우주항공청을 어디에 둘지 규정하지 않는다.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이 있는 대전시는 우리나라 우주항공 연구 기능 중심지다.
경남은 우리나라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천시)과 한국형 발사체(KSLV) 엔진·추진기관을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시) 등 많은 관련 기업이 몰려 있어 산업적 측면에서 우주항공 중심지다.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지역별 생산액, 기업 수, 종사자 수가 전국 1위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 때 KAI 본사·공장이 있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시 2022년 5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110개 국정과제에 포함하면서 사천시 입지는 탄탄하다.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은 대전시에 그대로 머물면서 우주항공청 소속기관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경남이 우리나라 우주경제를 선도하는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관점에서 바라본다.
사천시가 있는 경남 서부권은 경남 중동부권보다 산업기반이 취약하다.
경남도는 사천시에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이 우주항공 분야 연구소, 기업을 모이게 하는 '선도기관' 역할을 하면서 경남 서부권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항공청법 통과에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순차적으로 세계적인 우주항공 집적지로 꼽히는 미국 메릴랜드주, 프랑스 툴루즈, 일본 아이치현을 둘러봤다.
경남도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681㎞ 떨어진 도시 툴루즈에 주목한다.
프랑스 남부도시 툴루즈는 연구원 1천700여명이 일하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산하 연구기관이 있는 유럽 우주항공산업 중심도시다.
미국 '보잉'과 세계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역시 툴루즈에 본사, 공장이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툴루즈는 수도에서 먼 지역임에도 국립우주센터가 생기고, 정주 환경 개선 노력으로 프랑스 제4위 도시이자 유럽 우주항공 중심지가 됐다"며 "사천시와 여러모로 비슷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사천시와 협력해 우주항공청이 개청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임시청사 확보, 우주항공청 직원 정주 여건 개선 등 개청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장기적으로 사천시와 그 주변 지역을 우주항공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연구·국제교류·교육·행정 등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집적화하고 우주항공 인력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게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춘 도시가 우주항공복합도시다.
경남도, 사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참여하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추진단도 곧 출범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사천시에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이 지역발전 기폭제이자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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