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임대아파트 주민들 "설계 탓에 구급차 못 들어와…출입로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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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설계문제로 인해 구급차 출입이 용이하지 않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봉림휴먼시아 206동 주민대책위원회는 9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휴먼시아 2단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파트 부실설계를 사과하고 아파트 출입구를 개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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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경남본부 "새 출입로 개설은 힘들어…협의 지속"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원의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설계문제로 인해 구급차 출입이 용이하지 않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봉림휴먼시아 206동 주민대책위원회는 9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휴먼시아 2단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파트 부실설계를 사과하고 아파트 출입구를 개설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의 경우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아파트 입구까지 2m 정도지만 206동은 출입구로 향하는 모든 길이 50m가 넘는다"며 "장애인과 고령의 노인이 다수 거주해 3층짜리 계단을 오르거나 50m에 달하는 거리를 돌아야 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위급상황 시 구급차가 입구를 찾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1년부터 해당 동에 거주한 박진희씨(여·74)는 "10년 넘게 이 곳에 살면서 지병인 저혈압 등으로 세 번 쓰러졌었다"며 "매번 쓰러질 때마다 우리동은 입구를 찾기 힘들다보니 구급차가 찾아오는데 애를 먹었었다"고 말했다.
동대표인 김완수씨는 "다른 동의 경우 출입구가 도로변에 있어 구급차가 바로 올 수 있지만 우리동의 경우 야간에 차량주차로 인해 인근 출입구가 막히면 더 찾기 힘들다"며 "거동이 힘든 장애인이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입구를 못찾아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큰일이 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 나선 주민들은 대부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다.
주민들은 "비나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서 오가지도 못한다"며 "택시나 교통약자 이동편의 서비스를 이용하려 해도 입구를 찾지 못해 주변을 돌다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LH 경남본부 관계자는 "봉림휴먼시아의 경우 설계는 2000년대 중반, 분양은 2011년부터 들어갔다"며 "당시 건설법과 기준 등은 충족했지만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출입로 개설은 주거동의 구조체를 건드려야 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안내판 설치와 주정차 관리 등을 통해 주민 불편을 줄이고 협의를 지속해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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