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공들인 태양광 美서 질주…한화솔루션, 첫 ‘1조 클럽’ 노린다 [비즈360]
AMPC 세제 혜택도 3배 이상↑…연간 1조원 달할 듯
‘솔라 허브’ 프로젝트 앞세워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화솔루션이 올해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앞세워 출범 후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태양광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는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1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한화솔루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170억원이다. 이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 성장이 가속화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7408억원보다 37% 늘어난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에도 1조45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 행정부와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올해 IRA로 인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연간 1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AMPC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배터리, 태양광, 풍력, 핵심광물 등이 대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약 858억원의 AMPC 혜택을 받았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약 900억원의 AMPC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 4분기 AMPC 전망치보다도 3배 이상 늘어나며 분기당 약 2800억원 수준의 AMPC를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같은 전망은 ‘솔라 허브’ 프로젝트가 완성되며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이 늘어난 데 힘입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4월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3기가와트(GW) 규모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한다. 기존 조지아주 달튼 공장이 생산하는 연산 5.1GW(달튼1공장 1.7GW, 달튼2공장 3.4GW) 규모를 포함하면 연간 8.4GW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 기준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미국 내 태양광 수요가 성장세에 있는 것도 ‘1조 클럽’ 전망을 밝게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가 올해 36GW, 2025년 39.5GW, 2026년 40GW, 2027년 42GW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산업계의 탄소저감 노력과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태양광 동맹을 강화하며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MS와 총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오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MS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12GW는 미국서 약 18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로,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약 21GW)의 약 60%다.
증권가에서는 아울러 최근 미국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가 지난해 받은 AMPC 700만달러(약 91억7000만원)를 핀테크기업 파이서브에 매각한 것이 한화솔루션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거래를 AMPC의 시장성과 가치를 인정한 사례로 보고, 향후 AMPC의 현금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 말부터 북미 최초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이자, 북미 최대의 실리콘계 모듈 제조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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