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김계선, 두 실존 명인의 불꽃 같은 삶 … 국립국악원 새해 첫 기획공연 ‘적로’ [공연]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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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의 야심찬 2024년 첫 기획공연.

1월 17일(수)부터 27일(토)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음악극 <적로> 가 관객을 기다린다.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적로> 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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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의 야심찬 2024년 첫 기획공연.

1월 17일(수)부터 27일(토)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음악극 <적로>가 관객을 기다린다.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로서 일제강점기에 국악의 틀을 잡고 전승 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한 명인들이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이다.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했으며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다.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음악극 <적로>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삼식 작가와 전통 및 클래식, 재즈의 적절한 조화로 아름다우면서도 힘있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최우정 작곡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두 연출에 의해 완성됐다.

이번 공연을 위해 앞선 <적로>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모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박종기 역은 판소리꾼 이상화,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 판소리 단원 정윤형,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허구 인물인 산월 역은 하윤주가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연주에는 박명규(대금), 여상근(대금),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황경은(건반), 이승훈(클라리넷)이 참여해 음악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대금연주자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는 1월 17일(수)부터 27일(토),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10회 공연된다(월요일 제외).

대금과 두 명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일(토), 27일(토) 예매자에 한해 정영두 연출과 김정승 예술감독이 공연 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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