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수원 삼성, ‘감독 선임’ 한 달 넘겨…속 터지는 ‘팬심’
구단 “답답한 마음” 한숨만…변화·도약 위한 사령탑 선임 왜 늦추나
‘세계적인 명문 구단’을 지향하며 지난 1995년 창단됐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명가’의 몰락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은 하루빨리 구단이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통해 다시 1부리그로 도약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가장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인 ‘감독 선임’이 한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강등 한 달이 넘은 8일에서야 강우영 대표이사와 박경훈 단장을 선임했지만,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이 지연되면서 팀을 재편하기 위한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골든타임’을 놓쳐 올 시즌 K리그2에서 마저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구단 관계자들은 마냥 그룹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감독 선임 지연에 대해서는 구단도 답답한 마음이다. 그룹 상부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주 내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와 단장이 결정되고 감독이 선임되는 게 순서인데, 두 분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감독 선임도 미뤄진 상황이다. 지연 이유는 그룹 상층부만 알고 있다”며 답답을 호소했다.
하지만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이 선임되면서 감독 선임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강원전이 끝난 후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청사진을 빨리 내놔야 한다.
일각에서는 염기훈 감독대행의 감독 부임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에 수원 서포터즈는 공식 성명까지 내면서 반대에 나섰다. 염 감독 대행은 감독 경험이 없고, 무엇보다 구단이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현재 상황에 답답해하고 걱정하시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 구단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수원은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맴돌다 창단 첫 2부리그 추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데 어떠한 책임소재 규명이나, 대대적 투자 계획 등 쇄신안을 마련하기는 커녕 속 터지는 업무 처리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세계 일류 기업인 삼성의 업무 처리라고는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수원시민과 수원 팬이 바라는 ‘명가 재건’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을 운영할 감독 선임부터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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