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출가한 규현, 안테나 손잡고 새 출발 “초심으로…공연형 가수 되고파” (종합)[DA:현장]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2024. 1. 9. 15: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SM 출가한 규현, 안테나 손잡고 새 출발 “초심으로…공연형 가수 되고파” (종합)[DA:현장]

가수 규현이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한 가운데 새해 신보로 돌아왔다. 새 소속사, 새 앨범과 함께 새로운 색깔의 음악이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규현의 미니앨범 ‘Restart’ 발매 기념 쇼케이스. 이날 규현은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와 수록곡 ‘사랑이었을까’를 라이브로 선보이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행사의 진행을 맡은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규현을 위해 취재진에 큰절을 하며 “뿌듯하고 대견하다. 규현이네 집들이 온 기분이다. 이사한 규현의 집은 어떨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규현은 “팀의 리더와 막내가 모였다. 형이 함께해줘서 든든하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앨범은 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에 합류한 후 처음 선보이는 신보로 음악적 변신을 꾀했다. 유희열, 서동환 등 안테나 작가진이 곡 작업에 참여해 안테나 색깔을 덧입혔다. 규현은 “그동안 해온 많은 일들과 함께 뮤지컬, 예능도 하고 있지만 올해는 가수로서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안테나와 아직은 서먹하고 데면데면하다. 당당하게 싫다고 못하고 소심하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도로 하고 있다. 18년 있던 회사에서 새로운 곳으로 오다 보니까 낯설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규현은 새 앨범에 대해 “이번에는 내 의견을 줄이려고 했다.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면 그동안 해온 앨범과 비슷하게 나올 것 같아서 회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팝과 락을 가미한 곡도 있어서 팬 분들은 놀라실 것 같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는 모던 록 스타일의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록 장르로, 오랜만에 재회한 옛 연인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인 노랫말로 표현했다. 규현은 이전까지 선보여 온 감성 발라드와 달리, 청량하면서도 파워풀한 매력을 담았다.

회사의 의견에 따라 ‘그렇지 않아’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는 규현은 “대만족이다. 결과적으로는 회사의 의견을 따르기 잘했다 싶다. 나도 타이틀곡이 내 안에 탑2였던 곡이라서 고민하고 있었다.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 선배가 하신 말씀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좋아할 곡을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중들이 좀 더 좋아해줄 곡이 아닐까 싶더라. 회사 내부에서도 투표율이 높았다. 새로운 곡이기도 하고 가사도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라이브로 하기 너무 힘들다. 녹음을 완료하고 ‘이 곡을 라이브로는 못 하겠다’고 했는데 회사에서는 어떻게든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많은 분 앞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라이브를 처음 해봤는데 많이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안테나와의 작업 과정은 어땠을까. 규현은 “한 17년 동안 같은 환경에서 해오다가 새로운 환경으로 옮겼는데 낯선 것은 당연히 있었지만 음악을 만드는 계통의 일이라 작업 환경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만 회사가 작다 보니까 보고 체계가 간략하고 단순화 돼 있더라. 빠르게 피드백이 오더라”고 밝혔다.

그는 “SM은 힙하고 트렌디하고 댄스류에 강세가 있다면 나는 364일 발라드를 듣고 하루는 캐럴을 듣는 사람으로서 안테나가 서정적인 음악이나 솔로 음악을 잘 케어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에 이특은 “제3의 입장에서 안테나로 잘 갔다. SM도 좋은 회사지만 색깔이 약간 안 맞을 수 있다. 딱 맞는 색깔과 옷을 입혀주지 않았나 싶다”고 공감했다.

규현의 새 앨범에는 타이틀과 더불어 록 베이스의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와 규현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Restart',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규현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그려낸 '천천히, 느리게', 이별 뒤의 쓸쓸함을 미니멀한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사랑이었을까', 다이내믹한 전개가 돋보이는 팝 발라드 'Rainbow'(레인보우)가 수록된다.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과 예성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페셜 트랙 '너여서 그래 (슈퍼주니어-K.R.Y.)'는 따뜻한 멜로디 위로 팬들을 향한 진심을 녹여냈다.

규현은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봤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수록곡 ‘사랑이었을까’에 대해 “‘이 곡을 타이틀로 해야 하지 않냐’고 대표님과 마찰이 있었다. 그런데 2번 트랙(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도 듣다 보니 마음에 쏙 들어서 ‘회사가 선구안이 있었다’며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내 안에 계속 남아 있는 곡이다. 앞으로도 많이 부를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스페셜 트랙 ‘너여서 그래’를 소개하며 “슈퍼주니어 유닛 슈퍼주니어-K.R.Y. 멤버들이 함께해준 앨범이다. 굉장히 의미가 깊은 곡이다. 팬 분들을 생각하면서 불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왔지만 슈퍼주니어로 SM과도, 멤버들과도 함께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에 멤버들이 지원사격을 해주면 좋은 그림이겠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에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마웠다. ‘우리가 뭔가 해줄 수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작업할 때 회사가 달라서 걱정했는데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마치 외부 녹음실인양 와서 잘 하고 갔다”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안테나 대표 유희열과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초심으로 돌아가보자, 대단하게 일을 벌이기보다는 단계식으로 쌓아가 보자고”고 뜻을 모았다는 규현. 그는 큰 공연장에서도 할 수 있는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 활동도 변함없이 함께할 것이라고. 이특이 “규현이 슈퍼주니어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기 위해서 본인 스케줄을 잘 조정하고 있다. 그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하고 잘 맞춰주려고 하는 구나 생각했다”고 하자 규현은 “나 때문에 그룹 활동에 피해가 없도록 회사와 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현의 미니 앨범 'Restart’는 오늘(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안테나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