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옷"...안테나 만난 규현, 쾌조의 '리스타트' [종합]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규현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솔로 미니앨범 '리스타트(Restar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은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 '러브스토리 (포 시즌 프로젝트 계)'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규현이 지난해 8월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새 출발선에서 발매하는 첫 앨범인 만큼, '리스타트'에는 안테나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규현의 이야기가 담긴다. 규현은 자신의 잠재된 매력을 끌어내 한층 확장되고 깊이 있는, 보다 정교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트랙 '리스타트'와 타이틀 곡 '그렇지 않아'와 같은 팝 록 장르의 곡으로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는 한편, '천천히, 느리게' 등을 통해서는 기존 규현의 시그니처 감성 발라드로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유희열, 애정 많이 쏟아줘...6시간 녹음실에"
이날 규현은 "10년 만에 솔로로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한다. 10년 만에 리스타트를 한다는 숫자적 의미 때문에 더 많은 의미가 있는 자리인 것 같다"라며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많은데, 그런 많은 일들과 함께 첫 시작은 '가수'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이적 후 첫 솔로 앨범으로 컴백하게 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안테나로 이적 후 첫 작업 비하인드에 대해 "17년 정도 같은 환경에서 해 오다가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서 낯선 부분은 당연히 있었다. 그렇지만 음악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회사에 계신 A&R분들께서 너무 좋은 곡들을 수집해와주시고, 제 의견을 물어봐주신 덕분에 앨범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며 "아무래도 회사가 조금 작다 보니 보고 체계가 굉장히 간략하고 단순화 돼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빠르게 피드백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규현은 안테나 수장인 유희열의 애정어린 관심도 언급했다. 그는 "대표님이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다. 거의 매일 연락이 오셔서 '오늘은 뭘 했구나, 잘 했니. 고생했다. 내일은 이거지? 못 가서 어떡하냐'라는 등 애정을 많이 쏟아주신다"라며 "음악적 방향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대단하게 벌이기 보다는 하나하나 쌓아서 큰 공연장에서 할 수 있는 공연형 가수가 돼 보자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테나 이적 이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회사 대표님이 녹음실에 6시간 동안 앉아계시더라. 그게 좀 놀랐다. 그만큼 작업에 관심이 컸고, 녹음을 하면서 바로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 녹음을 하고 다시 컨펌을 받고난 뒤 또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리에서 서로가 이야기하고 수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편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전망? 좋아요"
새로운 마음가짐을 담은 앨범처럼 이번 앨범에는 아티스트 규현의 새로운 도전이 오롯이 담겼다. 그는 '리스타트'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 제 의견을 조금 줄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 제 의견을 피력하면 그동안 계속 해왔던 음악과 비슷한 음악이 나올 것 같아서 이번에는 회사 대표님과 실무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번에는 노래도 평소에는 정말 안 하던 팝 음악, 록 음악도 들어있어서 팬분들이 많이 놀라실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규현은 "그동안 해왔던 타이틀들을 생각해보면 많이 서정적이고, 발라드 위주였다면 이번엔 새롭게 둥지를 틀기도 했고 이번 앨범은 타이틀 한 곡만을 위한 앨범이 아닌 공연을 위한 앨범이다. 그래서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의 앨범을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새 둥지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리스타트'를 알린 규현은 "전망이 좋다"는 말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되게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물론 소속사를 옮겨서 전망이 좋다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에 있었던 SM 같은 경우에는 힙하고 트렌디하고 댄스곡 위주에 강세가 있다면 지금 제가 몸담은 안테나의 경우 제가 364일 발라드를 듣는 사람으로서 서정적인 음악이나 조금 더 솔로 음악으로서의 것들을 잘 케어해주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이특 역시 "제3자로 봤을 때도 규현 씨는 안테나로 잘 갔다. 음악적 역량을 담기에는 SM도 너무 좋은 회사이지만 색깔이 안 맞을 수 있다. 그런데 딱 맞는 옷을 입혀준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타이틀 곡 '그렇지 않아'는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옛 연인을 향한 설렘과 그리움 등이 럭힌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곡으로 감성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규현의 보컬이 모던 록 스타일의 밴드 사운드와 만나 기존에 없던 신선하고 청량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예전에 한 선배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곡만 해서는 안 된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곡을 해야한다'라는 말을 해주셨다.안해왔던 곡이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발라드가 아닌 록 스타일의 곡으로 변주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사랑이었을까'를 타이틀 곡으로 주장했었다는 규현은 회사의 의견에 따라 '그렇지 않아'를 타이틀 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족이다. 결과적으로는 회사의 의견을 따르길 잘했다 싶다. 저도 타이틀 곡이 제 마음 속에 '톱2' 안에 있었돈 곡이기 때문에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규현은 앞으로 자신이 선보일 음악적 도전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만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일 발라드만 들으면 지루할 수도 있지 않나. 앞으로 많은 장르의 곡을 도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규현의 새 EP '리스타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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