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구멍’ 미 항공기, 다른 항공사 동일 기종에서도 결함 발견

최혜린 기자 2024. 1. 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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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B 조사단이 미국 포틀랜드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비행기의 도어 플러그. 로이터연합뉴스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 비상 착륙한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른 항공사의 같은 기종 여객기에서도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를 검사한 결과 기체 측면의 일부분인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느슨하게 결합된 것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6일 예비조사를 시작한 이후 도어 플러그에 설치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포착했다”며 “예컨대 볼트를 더 조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737 맥스 9 기종의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져 있다. 비상구가 필요하지 않은 위치에 설치해 좌석을 배치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 맥스 9 중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진 여객기는 현재 10대 정도로,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직후 도어 플러그가 뜯겨져 동체에 구멍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으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이 사용하는 해당 기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하고 검사를 지시했다. 검사에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 맥스 9의 도어 플러그에서도 결함이 있다는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보잉의 항공기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보잉 737 맥스 9의 운항 중단이 해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항공안전 전문가 존 콕스는 “이번 사태는 품질관리의 문제”라며 “이는 기종 집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리-리들 항공대 안전 전문가인 앤서니 브릭하우스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나사 풀린 항공기를 일부 찾았다는 사실은 조사가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 맥스 9의 운항 중단에 따라 승객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전체 20%에 해당하는 140개 항공편을 취소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200개 항공편을 취소하고 약 30개는 다른 항공기로 대체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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