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완성한 이재용의 상생 경영···삼성, 올해 233억원 기부 약정

진동영 기자 2024. 1.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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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직원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233억 원에 달하는 자발적인 기부를 약속했다.

삼성은 주요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약정하는 '기부 페어'에 올해 약 233억 원의 기부 약정이 모였다고 9일 밝혔다.

기부 페어는 삼성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내거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을 선택해 기부를 약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15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기부 약정에 참여할 임직원들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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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직원들, 자발적 기부 약정
어려운 여건에도 임직원 70% 참여
임직원 약정액 만큼 삼성도 매칭 지원
JY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7일 경북 구미시의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드림클래스 재능 기부에 참여한 김수진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경기 일산동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 임직원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233억 원에 달하는 자발적인 기부를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강조해 온 ‘상생 경영’ 정신을 임직원들이 호응한 결과다.

삼성은 주요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약정하는 ‘기부 페어’에 올해 약 233억 원의 기부 약정이 모였다고 9일 밝혔다. 기부 페어는 삼성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내거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을 선택해 기부를 약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15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기부 약정에 참여할 임직원들을 모집했다. 참여한 임직원들은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약정한 금액은 올해 매월 급여에서 선택한 CSR 프로그램에 자동 기부된다.

이번 모집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의 약 70%가 기부 약정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직원들은 소속된 회사가 참여하는 CSR 프로그램에 기부 약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의 경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푸른코끼리, 삼성드림클래스 중 선택하는 식이다.

CSR 사업별로 보면 자립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에 약정액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어 대학생 멘토들이 중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과 사이버 폭력 방지를 위한 푸른코끼리 순으로 많았다.

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임직원 약정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 그랜트’로 더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은 두 배로 늘어 실제 CSR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삼성 임직원의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합계 금액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6318억 원에 달한다.

삼성 임직원들은 금전적 기부 뿐 아니라 CSR 사업에 직접 참여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도 약정했다. 선발 과정을 통해 재능 기부가 결정된 임직원들은 CSR 수혜자들에게 경험·노하우를 알려주는 재능 멘토나 강사로 나서는 학습 멘토, CSR 행사에 진행요원·홍보대사 등으로 참여하는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해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총 600여 명이다. 삼성은 올해 재능 기부 대상 CSR 프로그램과 선발 인원을 더욱 늘려 올해 총 9개 프로그램에 109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예년 500~600명 대비 두 배 가량 늘렸다.

삼성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삼성은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상생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3월에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지만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며 “대신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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