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견 줄였다” SM 떠나 안테나 간 규현, 새 출발을 대하는 자세 [종합]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규현이 새 출발에 나선다.
규현 EP앨범 'Restar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1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됐다.
'Restart'는 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새로운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인 만큼 규현의 잠재된 매력을 끌어내어 한층 확장되고 깊이 있는, 보다 정교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는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옛 연인을 향한 설렘과 그리움 등이 얽힌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곡. 감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규현의 보컬이 모던록 스타일의 밴드 사운드와 만나 청량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날 MC로는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이 나섰다. 이특은 오프닝 멘트를 한 후 큰절을 하며 "규현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규현은 "형이 함께 있으니까 든든하다"고 말했고 이특은 "자랑스럽다. 한집에 살다가 규현이가 이사를 가서 집들이에 온 느낌이 들었다. 이사 한 규현의 집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규현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꽤 많이 있는데 내 첫 시작은 가수다. 가수로서의 모습을 조금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현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안테나로 소속사를 옮긴 상태. 이특이 "안테나 가족들과 아직 서먹한 것 같다"고 말하자 규현은 "서먹하다. 당당하게 싫다고도 못하고 '이건 아니지 않냐'는 말도 소심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17,8년간 있던 회사에서 새로운 회사로 오다 보니 낯설다"고 덧붙였다.
규현은 바쁜 일정 속에 앨범을 준비했다고. 그는 "고정으로 하고 있는 예능도 많고 뮤지컬도 11월 말에 끝냈고 앨범 준비도 같이 하고 슈퍼주니어 활동도 같이 하다보니 사실 녹음할 시간이 없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쉴 때 녹음을 했다. 거의 쉬는 날 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특이 체력을 걱정하자 규현은 "아직 슈퍼주니어 막내라 체력은 괜찮다. 리더가 정정한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특은 "정정하다는 말 고맙다"고 말했다.
규현은 이번 앨범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타이틀들을 생각해보면 서정적인 발라드였다면 이번엔 타이틀 한 곡만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공연을 위한 공연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들어�H을 때 하나의 공연 같은 느낌으로 준비해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내 의견을 줄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 내 의견을 피력하면 그동안 해왔던 앨범과 비슷한 음악이 나올 것 같아서 이번엔 회사 대표님과 실무진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노래도 평소에 내가 안 하던 팝 느낌의 곡도 있고 록을 가미한 곡도 있다. 팬분들은 놀라실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 라이브 무대 후 규현은 "녹음을 완료하고 '이건 라이브로 못하겠다' 했었는데 회사에서는 '하면 되지 않겠어요?' 하더라. 어떻게 하다보니..오늘 처음 많은 분들 앞에서 라이브 했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보정이 안 되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에 대해 "예전에 다른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던건데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불러야 한다'고 했다. 공감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고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이 아마 대중분들이 좋아해주실 곡 아닐까. 회사 내에서도 투표율이 높았다. 그동안 안 해왔던 스타일인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슬픈 가사와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노래가 3분을 안 넘어간다. 이 노래가 4분 15초다. 옛날 스타일이다. 과감하게 2절을 잘라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성을 보여드리자 해서 4분이 넘는 노래로 나왔다"고 밝혔다.
안테나 작업 방식 질문에 규현은 "작업 방식이 달랐다기 보다 놀랐던건 회사 대표님이 녹음실에 6시간 동안 앉아있더라. 그게 놀라웠다. 그만큼 관심있게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 우리는(슈퍼주니어) 컨펌 단계가 많았고 수정할 때가 많았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이야기 하고 수정할 수 있었다는게 노래하는 입장에서 편했다"고 말했다.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규현은 "뮤지컬, 예능 분야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뮤지컬은 공연 준비 기간이 두 달, 공연은 3개월 해서 5개월 정도 써야한다. 내 안에서 1년에 한 작품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예능도 고정으로 2,3개 하고 있는데 고정이 3개를 넘어가지 않게 해보자 한다. 안 그러면 뮤지컬, 해외 투어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갯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팀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솔로 규현으로서의 음악적 모습도 많이 있다. 올해는 솔로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데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다른 시간을 줄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부지런하면, 내 몸만 좀 갈아넣으면 다 할 수 있더라.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밝혔다.
규현은 "17년 같은 환경에서 계속 해오다가 새로운 환경으로 옮겼는데 낯선 것은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음악을 만드는 계통의 일이라는게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에 계신 A&R 직원분들이 좋은 곡을 수집해오시고 의견도 물어봐주시고 회사 내에서 회의를 거쳐 하는건 크게 달랐던 것 같지 않다"면서도 "다만 작은 회사다 보니까 보고 체계가 간략하고 단순화 돼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빠르게 피드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열과의 음악적 소통에 대해 규현은 "대표님은 관심이 많으시다. 거의 매일 연락 오셔서 '오늘은 뭘 했구나. 잘 했니. 고생했다. 내일은 이거지? 못 가서 어떻게 해. 모레 할 땐 갈게' 하면서 애정을 많이 가져주셨다. 음악적 방향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는 생각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대단하게 뭘 벌리기보다 단계식으로 쌓아가보자 했다. 공연형 가수가 되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규현은 안테나 이적 후 음악적 방향에 대해 "난 지금도 핑크블러드다. 내가 사랑하는 SM은 원가 힙하고 트렌디한 댄스곡에 강세가 있다면 안테나는 내가 364일 발라드를 듣는 사람으로서 서정적인 음악, 솔로 음악을 잘 케어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특은 "규현은 안테나로 잘 갔다"며 "SM도 좋지만 음악적 역량을 담기에는 색깔이 약간 안 맞을 수 있다. 규현에게 잘 맞는 색의 옷을 입혀주지 않았나 싶다. 전망이 좋다"고 강조했다.
규현은 "아직 멤버들에게 못 들려줬다. 단체 스케줄 할 때 타이틀곡 녹음이 다 안 된 상황이라 못 들려줬다"고 말했다. 수록곡 '너여서 그래'는 슈퍼주니어-K.R.Y.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했다. 그는 "회사를 나왔지만 난 슈퍼주니어로 SM, 멤버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에 멤버들이 지원사격 해주면 좋은 그림이겠다 해서 부탁했는데 두 멤버가 다 너무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감사했다. 회사가 달라서 나도 좀 걱정했는데 여느 때와 다름 없었다"고 밝혔다.
이특은 "본인 스케줄을 잘 조정하고 있다. 노력하는 걸 보며 이 친구가 열심히 하고 잘 맞춰주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규현은 "절대 팀 활동에 피해가 안 가도록 회사와 회사 간에 잘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현은 "너무 기대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앨범, 많은 분들의 테마와 주제마다 제 노래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Restart'는 9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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