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다시 시작”…‘안테나 이적’ 규현의 새 마음가짐, 규발라는 잊어라[SS현장]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솔로 가수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규현의 새 EP ‘리스타트’는 앨범명 그대로 안테나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규현의 이야기가 담긴다. 규현은 신보에 감성 발라드, 팝 록, 팝 발라드 등 총 6곡을 수록했다.
9일 오후 6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약 2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규현은 “2024년 갑진년에 새로운 앨범으로 리스타트를 알릴 규현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솔로 쇼케이스는 2014년 ‘광화문에서’ 이후 10년 만이다. ‘10’이란 숫자 때문에 더 의미부여가 된다”고 감회를 이야기했다.
데뷔 이래 음악과 뮤지컬, 방송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꾸준히 스펙트럼을 넓혀온 규현은 슈퍼주니어 데뷔부터 오랫동안 몸 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해 8월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로 이적했다.
아직 안테나 식구들과 서먹하다는 규현은 “아직 당당하게 싫다고 말을 못하고 있다. 소심하게 말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18년간 있던 소속사에서 나와 새로운 곳으로 오다 보니 아직은 어색하다”고 덧붙였다.
둥지를 옮긴 후 솔로 아티스트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하는 규현은 음악적으로 새롭게 변신을 예고했다. ‘리스타트’에 대해 규현은 “그간 서정적인 발라드를 많이 보여드렸다.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변화도 줬다”며 “콘서트를 위한 앨범이다. 전체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봤을 때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는 청량하고 파워풀한 매력이 돋보이는 팝 록 장르의 곡으로, 오랜만에 마주한 옛 연인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인 노랫말로 풀어냈다. 모던 록 기반의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규현의 탄탄한 보컬이 신선하면서 청량한 매력을 선보인다. 유희열이 작사에 참여, 안테나 색깔을 입은 신곡에서 규현의 음악적 변화가 돋보인다.
뮤직비디오에는 규현이 직접 연기에 참여했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배우 원지안의 지원사격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규현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을 많이 했다. 이 곡이 대중 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기존에 보여드리지 않은 스타일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 선정을 두고 안테나 대표인 유희열과 마찰도 있었다는 규현은 앨범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줄이려 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규현은 “계속 제 의견을 피력하면 기존의 제 음악에 머무를 것 같더라. 안테나 대표님과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노래도 제가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팝이나 록이 있어서 팬 분들도 놀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테나에서의 새 출발을 알리는 앨범인 만큼, 유희열과 서동환 등 소속사 작가진이 참여해 새로운 색깔을 덧입혔다. 유희열에 대해 규현은 “대표님이 6시간 동안 녹음실에 앉아 계시더라. 놀랐다. 그만큼 관심이 많으시고 피드백도 바로 바로 해주셔서 노래하는 입장에서 편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희열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내며 “대표님이 거의 매일 연락 오시고 애정을 많이 가져주신다. 음악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단계식으로 쌓아서 만들어 가보려 했다. 나중에 큰 공연장에서 노래할 수 있는 공연형 가수가 되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수록곡 중 스페셜 트랙 ‘너여서 그래(슈퍼주니어-K.R.Y.)’는 려욱과 예성의 피처링으로 의미를 더한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듯,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따뜻한 무드의 곡으로 특별한 선물을 완성했다. 규현은 “팬 분들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다”라며 “회사는 달라졌지만 슈퍼주니어로서는 SM 그리고 멤버들과 계속 함께하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에 멤버들이 지원사격 해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이 흔쾌히 좋아해줘서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겠다는 규현은 “저는 364일 발라드를 듣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만큼 남들이 좋아해주는 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음악에 도전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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