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2024 시즌’ 발표…안호상 사장 “호텔·리조트가 경쟁자”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9일 ‘2024 세종시즌’ 작품 29편을 발표했다. 특히 제작극장으로서의 역량을 집약해 산하단체인 서울시예술단 작품만 24편을 준비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관객 수요에 맞춰 ‘구독서비스’와 ‘스위트석’도 도입하기로 했다.
안호상 사장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사업발표회를 열어 “올해 공연시장 매출이 1조원을 기록했지만 일부 장르에 편중됐다”며 “시장의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준비가 필요한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 세종시즌에선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9월5~8일)가 가장 눈에 띈다.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인 바리톤 사무엘 윤(윤태현)이 출연한다. 서울시무용단의 <국수호, 김재덕의 사계>(10월31일~11월3일)는 한국무용의 대가 국수호와 현대무용의 스타 안무가 김재덕이 힘을 합쳤다. 서울시극단은 <욘>(3월29일~4월21일)과 <퉁소소리>(11월11~27일), 서울시뮤지컬단은 <더 트라이브>(4월19일~5월5일)라는 신작을 준비했다. 올해는 서울시발레단도 출범해 창단 공연(4월26~28일)을 연다.
2022년 시작한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는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에는 스타 미술작가 우국원이 회화에서 벗어나 관객과 함께 즐기는 체험형 공연을, 이란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가 최신작 <블라인드 러너>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체 라인업은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세종 팝업’을 열어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부터 연회비 3만9600원으로 공연 티켓을 최대 40%까지 할인받는 ‘구독서비스’, 대극장 VIP룸에서 대기 없이 티켓을 받고 기념품 선물도 챙길 수 있는 ‘스위트석’을 운영한다. 돈을 더 내더라도 차별화·개인화된 경험을 원하는 관객 수요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호텔과 리조트가 소비재뿐 아니라 경험재를 팔면서 세종문화회관의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서비스와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공연시장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을 개선하도록 변화를 시도하겠습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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