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 더 선명” vs. “고객이 써야 기술” 삼성·LG 또 붙었다 [비즈360]

2024. 1. 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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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 완제품을 공개했고, LG전자 또한 세계 첫 투명 무선 OLED TV를 선보이며 이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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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투명 기술 대전
삼성 ‘투명 마이크로LED’
LG ‘투명 무선 OLED TV’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 김민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CES 2024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15대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민지 기자] “옆에 투명 OLED 패널이랑 비교해보시면 저희 투명 마이크로 LED가 얼마나 더 선명하고 훨씬 투명한지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삼성전자 관계자)

“저희의 투명 무선 OLED 4K 제품은 단순하게 기술적 혁신을 보여주고 마는게 아니라 고객들이 실제 거실에 놓을 수 있도록 연내 출시할 예정입니다.”(LG전자 관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 완제품을 공개했고, LG전자 또한 세계 첫 투명 무선 OLED TV를 선보이며 이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가격을 떠나 혁신 기술력을, LG는 실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상용화에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CES 2024’ 사전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부스에 들어서자 15대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웅장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4K 올레드 TV로, 올해 상용화될 제품”이라며 “단순히 기술적인 혁신을 보여주려고 공개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거실에 놓일 수 있도록 늦어도 올해 3~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CES 2024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15대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 김민지 기자

LG전자가 ‘상용화’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 LED 최초 공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CES 2024 개막에 앞서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네오 QLED 8K TV를 대표 제품으로 강조했지만, 관중들의 관심은 투명 마이크로 LED에 더 쏠렸다. 실제 발표 이후 이어진 체험행사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 존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외신 기자뿐 아니라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동영상을 찍느라 자리 싸움이 치열할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가 기존 투명 OLED보다 한단계 진화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존 투명 OLED 보다 색감은 훨씬 선명하고 투과율이 현저히 높다”며 “확실한 차이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은 아직 투명 마이크로 LED 제품의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했다. 관건은 가격과 수요다. 통상 마이크로 LED는 초고가에 속한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마이크로 LED TV 가격은 1억원대다. 투명 기술이 탑재된 경우 가격은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상용화 보다는 마이크로 LED의 기술을 활용한 투명 기술 혁신에 초점을 둔 것이다.

삼성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도 투명 LCD와 투명 OLED 패널 시제품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전시단계에 그치고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지는 못했다.

LG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는 입장이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사업부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마이크로 LED가 OLED와 비교해 (선명도 등에 있어서) 잠재력이 있는 것은 맞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며 “비용이 올라가면 제품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득이 없기 때문에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는 소비자에게 가장 최적의 가치를 드릴 수 있을 정도의 원가를 형성하고 거기에 맞는 수요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 완제품 출시가 가시화되면 관련 시장이 폭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LG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 상용화를 보고 관련 시장에 대한 수요를 검토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투명 마이크로 LED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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