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태영그룹, SBS 담보 제공 가능하나 매각에 선 그어

김노향 기자 2024. 1. 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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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주회사인 티와이(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임한별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주회사인 티와이(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서라도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계획 외에 추가 담보 제공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TY홀딩스와 SBS 지분의 담보 제공도 포함돼 있다. 다만 방송사업의 특성상 SBS 매각에는 법적 절차가 복잡해 현실화가 쉽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확정되는 4월까지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그때까지 여러 사정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4개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만 돼도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이라며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과 홍선호 TY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승모 태영건설 CFO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필요시 TY홀딩스와 SBS 담보 제공이라는 말에서 '필요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핵심 요지는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 제공·매각,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 4가지 약속을 했는데, 이것이 이행만 돼도 4월까지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 안될 경우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의미다.


사재 출연은 없나


1549억원 중에 윤 회장의 아들 윤석민 회장의 지분 416억원이 포함돼 있다. TY홀딩스와 SBS 주식(담보 제공)도 다 사재 출연으로 보면 된다. 다만 얼마가 될지는 현재로선 추산하기 어렵다.


사주 일가가 태영건설 직접 지원이 아닌 TY홀딩스에 자금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 과정에 SBS 지분 일부가 윤 회장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에게 제공됐다. 이는 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닌가


윤석민 회장과 윤재연 블루원 대표를 나눠 봐야 한다. 윤석민 회장이 낸 416억원은 실제 태영건설에 지원됐다. 기술적 문제로 지주사를 통했을 뿐 본인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 윤재연 대표는 계열사 대표를 맡았지만 지주사나 건설 지분이 없고 경영에도 참여한 적이 없어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다만 이번에 89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 긴급하게 현금을 확보하면서 윤 대표의 돈을 빌려 넣었다. 대여 받으면서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자구안에 담보가 잡히지 않은 게 SBS여서 SBS 주식을 담보로 맡겼다.


SBS 지분 매각도 고려하나


여러 규제를 받는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에 법적 규제가 많다. 실질적으로 어렵다. 담보 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문제가 없다. 관계 당국도 그렇게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각 문제는 여러 문제가 얽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지분의 얼마나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필요한 만큼이다. 만약 전부 필요하다면 전부 다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면 사주 일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나


저희 지분을 내놓고 대출받는 것이어서 금융기관 대출을 전제로 한다.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이 모두 이행되면 유동성이 얼마나 확보되나


에코비트는 매각을 위해 KKR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공동 매각과 관련 계약도 맺었다. 따라서 매각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에코비트 담보가액이 1조5000억원인데 실제 매각되면 훨씬 큰 금액으로 예상한다. 자구안만으로 충분히 유동성이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공사 현장 노동자 임금 체불 얘기가 나오는데 대책은. 미착공 사업장 매각이 쉽지 않다.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이 있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결제 과정에 노임 지급 문제가 발생했다. 상거래 채권은 반드시 변제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노임은 외주비와 노무비로 나뉘는데 노무비는 최우선 해결하고자 한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한 달 내 사업장 처리 문제를 확정하게 돼 있어 한 달 이내에 미착공 사업장의 진행 또는 중단을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과 협의해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졸업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나. 올해 영업이익 예상 수준은


태영건설은 기본적으로 건실한 회사다. 대체로 양호한 사업장이 많아 일시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정상화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지난해 4분기까지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300억원대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3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본다.


TY홀딩스 담보 제공은 채권단과 어떤 방식으로 약속하나


언론 앞에 공개적 약속이고 중계를 통해 국민에게 전파됐다. 더 분명한 약속이 있나.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절차도 밟을 것이다.


오늘 발표 내용은 채권단과의 협의가 이뤄진 것인가


자구계획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가 이뤄진 상태다. 앞으로 필요한 내용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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