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롤모델' 베켄바워, 한국 축구와도 각별한 인연

이석무 2024. 1.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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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독일의 축구 레전드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축구선수들에게 영감을 줬고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베켄바워에게 큰 영향을 받은 인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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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1970년 서독 월드컵 우승 당시 서독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프란츠 베켄바워.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독일대표팀 감독으로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프란츠 베켄바워.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독일의 축구 레전드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축구선수들에게 영감을 줬고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베켄바워에게 큰 영향을 받은 인물 중 하나다. ‘바이에른 뮌헨 직계 후배’이기도 한 김민재는 바이에 뮌헨 입단 당시 베켄바워를 ‘롤모델’로 꼽았다.

당시 김민재는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켄바워는 매우 강력한 수비수인 동시에 경기를 지배하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선수였다”며 “오랜 기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베켄바워의 그런 모습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도 여기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민재의 플레이스타일은 베켄바워와 많이 닮았다. 베켄바워는 ‘리베로’라는 포지션을 정의한 인물이다. 수비수이면서도 위치를 가리지 않고 플레이를 펼쳤다.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 능력으로 공격에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

김민재도 수비수이면서도 적극적으로 공을 몰고 앞으로 나오는 것을 즐긴다.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탁월한 스피드와 피지컬, 볼 기술로 불안함을 지워버린다. 현역시절 베켄바워와 상당히 닮았고 그에게 영향을 받은 흔적이 나타난다.

베켄바워는 한국 축구와 인연도 깊었다. 특히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베켄바워와 같은 시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누볐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년 다름슈타트에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해 프랑크푸르트(1979∼1984), 레버쿠젠(1983∼1989) 등에서 활약했다. 그가 독일 무대를 처음 밟았을때 베켄바워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고의 스타였다.

베켄바워는 미국 뉴욕 코스모스를 거친 뒤 독일 무대로 복귀했던 1980∼1982년 차범근 전 감독과 인연을 맺고 우정을 쌓았다.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 국가대표팀 코치가 2010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셀틱으로 이적할 당시 베켄바워가 취업비자 추천서를 써준 것은 둘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이와 관련해 차범근 전 감독은 2020년 제32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내가 어릴 때는 베켄바워의 시대였다”며 “내게 베푼 마음 한 조각 한 조각이 따뜻해 (베켄바워의 생일 달인) 9월에 축하 샴페인과 꽃, 카드를 보낸다”고 감사인사를 전한 바 있다.

베켄바워는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행정가로서 모두 한국을 방문했다. 1979년에는 서독 국가대표팀 선수로 방한해 서울과 부산에서 경기를 치렀다. 1988 서울 올림픽 때는 서독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특히 베켄바워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을 맡은 뒤 행정가로서 더 많이 한국을 방문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3년에는 독일 정부의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바 있다.

베켄바워는 현재 유럽 무대를 활발히 누비는 손흥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13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손흥민(토트넘)을 ‘슈퍼 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

베켄바워는 “손흥민은 빠르고 역동적으로 뛴다. 경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면서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골을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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