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가는 조선업 슈퍼사이클 온다” ··· 상장 도전 현대힘스 최지용 대표
8일부터 수요예측, 17~18일 일반청약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현대힘스는 선박 블록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조선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주요 외주 제작사다.
고객사의 선박 1척이 대략 250개 블록으로 구성되는데, 현대힘스는 연간 1500~1600개 블록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블록의 65~70%는 도장 작업까지 완료 후 납품한다. 회사는 선박의 각종 배관 등 의장품 도장 사업도 하고 있는데, HD현대중공업 의장품 도장 물량의 80~85%를 처리하고 있다.
블록의 변형을 방지하고 강도를 높이는 선체 보강재인 형강과 BLT(빌렛)도 제조한다. 현대삼호중공업 형강 물량의 100%, BLT 물량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단순히 교체 수요 증가뿐 아니라, 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전환과 새로운 선종 출현으로 조선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선령 20년을 넘긴 선박이 화물선은 58%, 유조선 34%, 기타 선박 47%에 달하며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해야 할 선박의 수요가 커졌다”며 “더 큰 호황의 이유는 기존 선박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 시기가 빨라졌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저장 장소로 운송하는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의 발주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조선업 전망이 밝다”고 했다.
조선업 활황은 고스란히 조선기자재 사업 활황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 대표는 고객사와 장기간 구축한 신뢰 관계와 향후 고객사가 필요로 할 것에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이 타 외주 제작사 대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D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출발한 현대힘스는 고객사와 동일한 생산시스템, 공법, 품질 기준 등을 사용해 경쟁업체 대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창사이래 15년 동안 100% HD현대그룹의 물량만 처리했다”며 “고객사 공정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고난도 품목에 대한 생산 지원 등을 토해 고객사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사외 제작사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힘스만의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사의 공정 개선을 위해 꾸준히 제안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는 점도 타 업체 대비 경쟁 우위에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적 급성장도 조선업 슈퍼 사이클과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 대응한 결과다.
매출은 2020년 1155억원에서 2022년 1447억원으로 25% 이상 증가했다. 2023년엔 3분기 누적으로 1343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37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110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2021년 말 포항2공장과 대불3공장 등 신공장을 매입한 뒤 2023년 두 공장의 생산량이 약 4만1000톤으로 2022년 대비 105% 증가했다”며 “생산량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선박용 독립형 탱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액화수소 운반선으로 이어지는 가스 운반선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맞춰,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박용 독립형 탱크 전문화 공장 건설 등 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공장 건립을 시작하고, 내년 말께 공장을 완공한 뒤 2026년 상반기 시험 가동을 거쳐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힘스는 8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7~18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5000~63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741억~2193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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