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레알…"음바페 영입? 필사적이지 않아" 통보

김건일 기자 2024. 1.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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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레알…"음바페 영입 필사적이지 않아" 통보 예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킬리안 음바페의 계약 합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음바페를 영입하겠다는 레알 마드리드의 의지는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는 9일(한국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음바페에게 2022년보다 적은 금액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렐레보는 "주드 벨링엄의 폭발적인 성장과 엔드릭의 도착이 임박하면서 음바페라는 스타를 영입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보내고자 하는 두 가지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이지 않으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원한다면 그가 스스로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주요 스페인 매체들은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연봉만 2500만 유로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당시 마드리스타레알은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가족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초대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개인 룸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이 건넨 백지 수표 제안을 거절했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과 재계약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음바페는 2024년까지 2+1년 계약을 맺어 파리생제르맹에 남았다. 음바페를 잔류시키기 위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당시 맺었던 2+1년 계약 중 2년이 끝나가고, 음바페가 남은 1년을 활성화하지 않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불거졌다. 음바페는 계약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프랑스 밖 구단들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는 상태. 디애슬레틱은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다면 1월 이적 시장(중순 이전)에 답변을 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마르카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주에 음바페 측과 접촉할 예정이다. 음바페 측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는다면,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나는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가능한 빨리 협상을 끝내고픈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렐레보가 말한 대로 2년 전과 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에 벨링엄이라는 스타가 자리매김하면서 거액을 들여 음바페를 영입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벨링엄은 22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몰아넣으며 이적 한 지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아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 올해 벨링엄은 21세 이하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보이에 호명됐다. ⓒ 투토 스포르트
▲ 오는 7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는 엔드릭.

또 다음 시즌부터 세계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엔드릭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엔드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영입을 위해 무려 10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현재 16세인 엔드릭은 해외로 이적할 수 있는 법적 나이가 되는 오는 7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예정이다.

'ESPN'은 엔드릭을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가장 흥미롭고 젊은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펠레, 호나우두, 네이마르의 뒤를 잇는 대형 스트라이커 유망주라는 평가다. 2006년생으로 아직 16살이지만, 지난해 10월 브라질 리그 팔메이라스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유스팀에서 1경기에 1골 이상씩 넣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자 소속팀 팔메이라스는 엔드릭을 단번에 성인 무대로 올린 것이다.

이밖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라는 20대 초반 공격수들이 이미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은 것 역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음바페에게 거액을 투자해야 할 가능성을 낮춘다.

스페인 언론들 역시 2년 전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영입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언론 '카데나세르'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영입을 세 번이나 시도하고도 실패한 부분을 강조하며 이제는 노리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스'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계약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내년 여름 음바페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 레알 마드리드는 분명히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조짐이 보인다. 음바페를 영입하려면 시즌당 최소 3,500만 유로(약 495억 원)가 든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 연봉 1위는 다비드 알라바로 1,080만 유로(약 152억 원)에 불과하다. 또 음바페가 뛸 자리에 이미 비니시우스가 있다. 비니시우스도 현재 음바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다음 가는 선수다. 음바페가 합류하면 서로 좋아하는 포지션이 겹쳐 불균형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프리미어리그행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 던컨 캐슬 기자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으며, 프리미어리그 등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떠올랐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의 어머니인 파이자 라미리가 리버풀 이적을 추진했던 바가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 로인 탄지 기자는 "리버풀은 음바페 영입에 진지하며, 리버풀에도 기회가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음바페가 AS모나코에서 뛸 때부터 음바페를 원했다"라고 보도했다.

9일 프랑스 RMC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 측은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며 "특히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프랑스 풋메르카토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풋메르카토는 8일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작성한 산티 아우나 기자는 프랑스 내에서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기자로 알려져 있다.

아우나 기자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음바페는 며칠 전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다"며 "음바페는 수 년 간 바보 같은 게임으로 스페인 언론을 짜증나게 한 끝에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오는 6월 파리생제르맹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지난 1일 부로 프랑스 밖 구단들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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