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오스카의 男' 성큼…글로벌 행보 가속화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유태오의 글로벌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과 의기투합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유수 시상식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드 주연까지 꿰차며 맹활약 중이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남자주인공 해성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나영(그레타 리)과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 운명적인 이틀을 보내는 과정을 연기했다.
유태오의 상대역 그레타 리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OTT 애플TV+ 시리즈 '더 모닝쇼'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메가폰을 잡은 셀린 송(한국 이름 송하영)은 배우 송강호의 출세작으로 꼽히는 영화 '넘버3'를 만든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부친의 피를 물려받아 연출 데뷔작으로 단박에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었다. 투자배급은 CJ ENM과 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A24가 공동으로 맡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유태오, 그레타 리의 호연과 셀린 송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해외 영화인들을 찬사를 받았다. 작년 1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뒤 호평을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이 기세는 새해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간 전 세계 유수 시상식들에서 총 153개 노미네이트, 50관왕 수상이라는 기록을 썼다.
특히 7일(이하 현지시각)에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쉽게도 수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미국 오스카상(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할리우드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게 돌아간 바,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을 벌인 '패스트 라이브즈'다.
비록 골든글로브에선 트로피를 놓쳤지만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 아쉬움을 달랬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2위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3위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최우수 영예에 해당하는 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유태오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오스카상 입성을 노리게 됐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는 3월 10일 열리는 제96회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것.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뒤, 오스카상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스트 라이브즈'는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오스카상 진출이 더욱 유력시되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오스카 작품상 지명 유력 후보 13편에 '패스트 라이브즈'를 선정했고, 인디와이어 역시 작품상 유력 후보 톱10 리스트에 '패스트 라이브'를 포함시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3순위), 감독상(5순위), 각본상(1순위) 수상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버라이어티는 오스카 예측 특집 기사를 통해 '패스트 라이브즈'를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언급했다. 유태오 또한 남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오펜하이머',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등 할리우드 대작들과 함께 작품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에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14일 개최되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작품상·각본상·여우주연상), 오스카를 향한 무서운 질주를 계속한다. 이는 북미 최대 대중문화 평론가 단체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2월 25일 열리는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선 5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되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각각 최우수주연상 후보로 오르는 성과를 냈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할리우드에서 한창 주목받고 있는 유태오는 넷플릭스 미국 시리즈 '더 리크루트' 시즌2 주연으로 낙점돼 더욱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2022년 공개된 시즌1은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노아 센티네오가 주연을 맡아 쫄깃한 첩보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며 인기를 모았다.
유태오는 시즌2에서 한국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한다. 스마트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을 뽐내는 동시에,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활약을 보여줄 전망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글로벌 대세로 거듭난 유태오가 CIA 신입 변호사 오언 헨드릭스 역의 노아 센티네오와 과연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큰 기대감이 쏠린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국내 개봉은 올해 상반기, '더 리크루트' 시즌2는 1분기에 촬영을 돌입하여 올해 중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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