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영어 지문, 수능 이어 EBS 교재에…교육부 긴급점검

교육부, EBS·평가원과 사실 관계 확인 후 보완 대책 논의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지문과 유사한 내용이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집과 EBS 수능 연계교재 초안에 동시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부가 긴듭 점검에 나섰다.

교육부는 오석환 차관 주재로 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사교육 카르텔 대응 보완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점검 회의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의 지문의 이보다 앞서 나온 대형 입시업체 일타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에 나오고 비슷한 시기 제작하던 EBS 수능 연계교재 감수본에도 수록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마련했다.

회의에서 오 차관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방송(EBS) 관계자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보완 대책을 논의한다.

앞서 교육부는 2022년 11월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의 지문을 맞힌 일타강사가 현직 교사 4명에게 돈을 주고 문항을 거래한 사실을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에는 똑같은 문항이 당시 제작하던 EBS 수능 연계교재 감수본에도 실렸던 사실이 알려지며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문항은 2023년 1월 나온 최종 교재에서는 빠졌다.

오 차관은 "수능 연계 교재인 EBS 교재의 집필 과정이나 수능‧모의평가 출제·이의신청 과정 전반을 점검해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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