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낙연 '野 44% 전과자' 발언에 뿔났다

"노동운동 전과자 제외하면 16%정도"
"동지 희생으로 꽃길만 걸어오신 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 의원 44% 전과자'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탈당에 앞서 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면서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소위 '44% 전과자' 발언을 두고 당 안팎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 뉴스 인터뷰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 정도 되는데 44%가 전과자다.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은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를 통해 자정 작용이 이뤄졌지만, 이재명 체제에선 이 기능이 상실됐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발언에 크게 분노하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그 (발언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며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제가 알기론 16%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이 아닌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더 많고 19%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본인은 어떻게 보면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의 많은 희생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닌가"라면서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이자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다"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노동운동 전과자'를 제외한 전체 국회의원 전과자 비율은 민주당 16.4%, 국민의힘 19%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 "이 전 대표 씁쓸하다"면서 "남들 민주화 운동할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출신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이 전 대표 정말 추하다 못해 지질한 정치인"이라면서 "그동안 언론에서 잘 포장해 줘서 일반 국민은 젠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부터 오만함과 특권의식에 절어 꼬이고 삐뚤어진 성품의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정치는 단 한 번도 진보적이었던 적이 없던 만큼, 호남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팔아 민주당에서 꽃길만 걸어왔다"면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전과가 생긴 동지들을 향해 '44%가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비난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