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부천시장 "균형 발전 계획 체계적으로 추진" [2024 신년인터뷰]
부천시는 지난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 ‘지속가능 자족도시’를 선포했으며, 일자리 대상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120개의 상을 받고 824억원의 외부재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2024년은 많은 사람이 위기를 말하고 있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듯이 부천시는 더 단단하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부천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2024년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조용익 부천시장이 올 한 해 부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루어야 할 과제 등을 들어봤다.
Q.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이 지나가고 새해가 찾아왔다. 첫인사 부탁드린다.
A. 올해 추진하는 새로운 정책과 조직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나갈 계획이다. 행정 체제·조직 구성·도시브랜드 등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시민의 바람을 담아 행정 체제를 바꾸고, 새로운 시대상을 고려해 조직의 틀을 개편한다. 그리고 둘로 나뉘어있던 도시 상징 이미지를 하나로 합친 통합 도시브랜드를 통해 대대적인 도시 이미지 혁신에 나설 것이다. 안팎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시름하고 있는 시민이 많다. 인구 절벽과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 2024년 한 해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가족친화정책, 탄소중립 정책 수립 등에 더 많은 관심과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더 편리한 행정서비스, 더욱 두터운 복지·안전 시스템으로 시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행정 만족도도 높일 것이다.
Q. 2024년 시정운영 중점 추진사항은 무엇인가.
A. 2024년은 3개 구와 37개의 일반동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시민의 민원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안전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 지원한다. 각 동 자생 단체들은 지역 네트워크로 자리 잡아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일반동 체제의 조기 안착을 돕는다.
기업 유치는 올해 시정의 최우선 과제다. 기업 유치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지속가능 자족도시의 핵심이다. 올 상반기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첫 삽을 뜨고, SK그룹과 입주 계약을 체결한다.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도 2025년까지 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설립한다. 최대 1천 명의 인력 충원으로 일자리가 많아지고, 중소 협력업체 80여 곳의 매출도 1,9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성장을 막는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이끌고 전략적인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부천시는 지난해 12월 15일 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고를 설립하고 지역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 기반을 연계해 창의적인 우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의 역량과 도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부천에서 키운 인재가 부천의 미래를 바꾸도록 하겠다. 과학고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자라는 ‘꿈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도록 잘 추진하겠다.
또한, ‘따뜻한 돌봄’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더 똑똑하고 살뜰히 살피겠다. IT 기술과 민관협력, 지역공동체를 활용한 복지 안전마을 플랫폼인 스마트 안(전)부(천)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온(溫)스토어, 온(溫)동네 발굴단, 스마트 온(溫) 부천 앱 개발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37개 동에도 행정안전팀과 복지팀을 각각 신설해 스마트 복지·안전 공동체를 구성하고 민·관 협력관계망을 더 촘촘히 이뤄 복지사각지대 없는 돌봄도시를 실현하겠다.
Q. 지난해 12월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부천에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기대효과는.
A. 부천은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과학고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지자체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 타당성을 검토한 뒤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천시, 부천고,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등이 과학고 설립을 위해 힘을 뭉쳤다.
많은 부천 시민들이 자녀 교육을 이유로 부천을 떠나고 있다. 특히 초등생,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부천을 등지고 있다. 이렇게 한 번 떠난 가족들은 다시 부천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2013년 약 87만여 명에 육박했던 부천의 인구는 2023년 약 78만 명 수준까지 줄었다. 불과 10년 만에 10만 명 가까운 인구가 빠져나간 것이다.
인재 양성 인프라의 부족은 부천의 도약을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장애물이었다. 과학고가 설립된다면 부천의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맹모삼천지교’를 위해 부천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전기가 될 것이다.
1,362만 인구 규모의 경기도에 과학고는 단 1곳밖에 없다. 경기도보다 인구수가 현저히 적은 서울(940만)·인천(299만)에는 과학고가 2곳씩 있다. 경기도 유일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의 2024년도 입학 경쟁률은 8.9:1로 같은 해 전국평균 경쟁률(3.49:1)보다 2배 이상 높다.
아울러 경기북과학고는 북부권역인 의정부시에 자리하고 있다. 부천의 과학고 설립은 광명·시흥·안산 등 다른 서남부권역 도시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부천은 이미 과학 거점도시로 성장할 중요한 기반들이 갖춰져 있다.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인력이 모이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 로봇산업의 내일이 태동하고 있는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첨단산업 인프라가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고는 부천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지역의 우수 인재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울타리 밖의 인재를 부천으로 끌어모아야 한다. 그 인재들이 성장해 부천에 자리매김한 첨단 기업들에서 꿈을 펼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첨단과학 중점도시’가 부천의 미래가 되길 기대한다.
Q. 부천시 인구가 80만이 무너지면서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응책은.
A. 2030년까지 대장신도시, 오정군부대, 역곡지구 등 주택개발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4만 322개의 주택이 공급되어 약 9만여 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많은 신혼부부의 유입으로 부천시 합계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한다.
신도시 개발과 함께 1기 중동 신도시·원도심 재정비 등 도시 균형발전을 이루고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린테크노캠퍼스 등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가능 자족도시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 지하철 1·7호선을 비롯해 대장~홍대선, 광역급행철도(GTX)-B·D, 서해선 등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서부권 교통 허브로 도약하여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모든 세대의 삶의 질 제고’를 목표로 우리 시의 특성을 반영한 저출산·고령사회정책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8억 원을 투입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의 4가지 정책영역 84개 세부사업을 완료했다.
특히 임산부 택시비용 지원사업인 ‘맘(mom)편한 택시’와 긴급보육 서비스인 ‘365일 시간제보육 시범사업’을 통해 임산부와 양육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으로도 우리 시는 미래를 내다보는 실효성 있는 다양한 임신·출산 지원정책 등 다양한 인구정책을 통해 인구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Q.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로 재건축·재개발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 부천시는 중동 1기 신도시 등 노후 계획 신도시 정비와 원도심 재정비사업을 함께 고려해 도시 균형 발전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중동 1기 신도시 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2025년 2월 완료를 목표로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관리방안을 마련해 신도시 재정비사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시의 정비기본계획 비전은 ‘삶과 문화가 모이는 중동’이다. 주거 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부족해진 문화를 보완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중동 신도시·원도심의 체계적인 재정비를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기 신도시 정비를 위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소수의 전문가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아닌 주민의 의지와 생각이 모이는 주민설명회, 함께하는 정비지원 기구를 통해 같이 가치를 만드는 공간복지를 실현하겠다.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발맞춰 원도심 내 주거환경 취약 지역을 효과적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 원도심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등 노후 건축물의 주거환경 개선을 도모하고 정비과정에 있어 건축심의·경관심의를 통합심의로 운영해 소요되는 처리 기간을 단축하겠다.
또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은 기존 도시정비 과정에서 난개발 문제로 오히려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기반 시설 확충이 없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2024년 말까지 관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부천시는 조밀한 도시여서 도시 균형발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중동 1기 신도시와 원도심 등 노후도시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해 원도심과 신도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공간을 재창조하고 균형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Q. 시민들을 향한 새해 인사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A. 올해 부천시 신년화두로 내세운 ‘원행이중(遠行以衆)’을 실천하고자 한다. ‘멀리 가려면 여럿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야 한다’라는 뜻으로 부천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손을 맞잡고 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부천 시민의 저력과 공직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부천의 희망찬 미래를 열겠다. 함께 가는 것이 결국은 더 빠르게 가는 길임을 믿고, 그 길을 시민과 함께 걷겠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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